매일신문

홍준표 "총선, 좌파 세상 결정판"-김부겸 "TK 고립, 걱정"

대구경북 이끌 정치지도자 김부겸·홍준표, 지난달 27일 매일신문서 특별 대담
홍 "TK는 지역주의 타파했다"-김 "호남 싹쓸이 말도 안 돼"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홍준표(왼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신년 대담이 열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홍준표(왼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신년 대담이 열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매일신문이 창간 73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2019년 6월 28~30일 대구경북 만 19세 이상 남녀 2천8명 대상)에서 대구경북을 이끌 정치지도자 1, 2위로 꼽힌 김부겸 국회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9년 끝자락서 만나, 정치현안을 두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은 12월 27일 매일신문 대회의실에서 김병구 편집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치적 한 배를 탈뻔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두 정치인은 각자의 정치 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인 돼 서로를 마주보는 정치적 위치에 서 있다.

오랜 인연과 정치적 관록을 켜켜이 쌓은 두 정치인은 비록 정치적 성향을 달리하고 있으나 서로에게 스스럼 없었고, 정치적 교집합도 상당했다. 내로라하는 언변가답게 대화는 끊임이 없었고 흡입력도 대단했다. 덕담을 주고받으며 정치 지도자로서 서로를 치켜세웠으나 정치적 현안을 두고는 물러섬 없이 똑소리를 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오랜만의 만남이다. 서로의 인연을 소개하자면.
홍준표 전 대표(이하 홍)=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언론사에서 불러줘서 고맙다. TK가 정치적으로 재기하지 못하고 아직도 허우적 되는 건 유감스럽다. 김부겸 의원은 15대 국회 때 처음 알았다. 그때는 한나라당에 같이 있었다. 김 장관의 사람 됨됨이를 잘 알고 있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뒤집어쓰고 물러 난 뒤 당시 군포지구당위원장이던 김 의원에게 송파갑 출마하라고 부탁한 적 있다. 보궐선거 나가면 100% 당선인데도 김 의원은 단호하게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후 16대 때 군포서 당선됐다. 그러고는 정치적 소신에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건너갔다. 지금까지 김 의원의 선택을 비난해 본적 없다. 김 의원이 TK 리더로 우뚝선 것으로 보니 기쁘다. 대단한 분이다.

김부겸 의원(이하 김)=홍 전 대표는 거악을 상대한 '모래시계' 검사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대중 총재가 새정치국민회의 만들었을 때 민주당에 남아있던 김원기·노무현·제정구 이부영 등이 지역주의 넘어선 정당 만들자고 결의했고 홍 전 대표 같은 분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여 홍 전 대표 모시러 개포동 자택으로 쳐들어간 적이 있다. 밤새 설득했든데 새벽에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보쌈'하는 바람에 정치적 출발을 달리하게 됐다.

홍 전 대표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았고 권력, 돈, 명예 등 가진자의 갑질 행위, 반칙행위에 정의감을 보이는 데 탁월했다. 그런 것이 아직 있어 기득권 세력과 마찰 빚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형님'이라 부른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으로 국회가 연일 시끄럽다. 소속 당 잘하고 있나.

김=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조정 등은 관철시켜야 한다. 연동형 선거법 역시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선거법 경우 원안은 다당제로 바꾸는 의회를 구상, 큰 변화를 이끌었을 것인데,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여야가 양쪽 이해관계 때문에 명분을 팽개쳤다. 뭐 때문에 몸싸움까지 했는지.

양쪽 주장은 국민들이 절박한 게 아닌 정치인들의 이슈였다. 민생을 보듬지 못하고 자신들 선거 규칙도 합의하지 못하면서 정치권이 불신만 쌓아 안타깝다.

홍=민생법안을 정쟁으로 묶고 정치 관련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은 잘못됐다. 국회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민주당이 작은정당들과 합의해 선거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민주당은 공수처, 검경수사권조정이 필요했고 작은 정당에 발목이 잡혔다. 공수처법의 독소조항 빼고 선거법은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게 바람직한 정치라 본다.

공수처법은 정부조직법의 하나다.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해보겠다고 하는 데 그걸 어떻게 막겠나. 잘못됐다면 우리가 정권잡아 국정운영할 때 폐지하면된다. 전부터, 그걸 틀어잡고 안된다고 몰고가는 것은 과하니 타협하라고 이야기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독일만 채택하고 있다. 독일은 나치, 즉 1당이 독재해 2차 세계대전을 벌인 광기를 기억하고 있다. 거대정당을 원치 않는 방편으로 연동형제도를 택했다.

레소토, 알바니아, 베네수엘라 등도 각 정당이 비례정당을 별도 만들었고 1번 시행 후 다 폐지했다.

한 달 전 당 최고위 간부에게 장외정당 만들어라 주문했다. 악법 반대 차원에서 그랬고 상대가 그 제도를 악용하면 우리는 역이용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한다고 했다. 그것이 '비례한국당'이다. 꼼수에 묘수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김=35%도 안되는 지지를 받고도, 제도적 허점 때문에 빚어진 독일 나치 경험은 세계적 비극이다. 그래서 최소조항 커드라인 엄격하게 뒀고 독일은 위기 공유 1당과 2당의 연정이 오래됐다.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는 합의를 전제했다.

홍 전 대표의 질타에 동의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책을 내면 대책이 있다. 여당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꼼수를 부릴 수 없다.

홍=무수한 정당이 등록하고 있다. 해방직후도 이런 난립은 없었다. 3% 의석배분에 너도나도 정당 만들고 있다. 비례로 국회의원 쉬워지니 앞으로 70~80개 정당이 만들어지면 수개표가 이뤄지고 한 지역 후보 50명이 난립해 벽보 붙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반대했다. 비례한국당이 창당하면 현재 한국당에 들어오지 않으려는 사람이 합류, 보수통합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게 정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은 어떤가.

홍=세계 사법제도에 없다. 검찰이 못미더우면 독립을 보장하면 된다. 일본은 내각제임에도 검찰의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정치판이 잘못하면 검찰은 칼을 뺀다. 자민당 간부도 체포한다. 공수처안은 새로운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민변 출신 검사를 불러들여 '이념검찰'이 된다. 헌법에는 사정의 총수로 검찰총장만을 두고 있다. 차관급 공수처장이 검찰총장 위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검경수사권 조정은 지금 할 때다. 예전에 비해 경찰 수준이 높아졌다. 경찰에 상당한 권한을 주는 게 맞다

김=최근 몇년간 국민들은 검찰의 파행을 봐왔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을 견딜 수 없다고 한다. 검사로 임용되면 아무도 손을 못 댄다. 검찰 권력이 갖는 무소불위의 파행은 영화로도 각종 사건으로도 나오지 않았나. 전 세계적으로 이런 권한을 가진 검찰은 없다. 견제와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도 한나라당 대선후보시절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검찰의 잘못을 들여다보는 곳이 있다면 권한 남용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공수처를 절대악인 것처럼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인권, 부패 등을 이번 기회에 체크해보자.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이 과거정권보다 후퇴했다는 평이 있다 TK 패싱 논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데.

김=지방분권 후퇴라는 말에 동의 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자치 분권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는 최근 지방분권 청사진을 담은 '자치분권 종합계획'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지방일괄이양법', 자치경찰제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재정분권법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지방자치법 개정안이나 지방이양일괄법은 아직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고민은 지방불균형이다. 이대로라면 수도권 외에 지방은 살 방법이 없다. 장기적으로 지방에 지원해야하고 그런 그림을 내놔야한다.

패싱도 동의 못한다. 지역마다 통계 정확하지 않다. 복지비용 등 매칭되는 비용을 국비 지원에 넣는 곳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 통계를 내지 못한다. 지역마다 국비 기준의 편차가 있다.

국비 확보액을 볼 것인가, 지자체의 신청액 대비 예산확보율을 볼 것인가도 따져야 한다.
경북도 경우 공격적으로 신청했다. 신청액대비 예산확보율이 72%에 그쳤지만 액수는 많았다. 반면 대구는 확보율은 91%로 경북도에 비해 컸으나 신청액 자체가 작았다.

예타면제사업도 보자. 대구산업철도는 구지 국가산단을 살리는 중요한 인프라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도 경북구간이 3분의1이나 된다.

물론 이런 것이 미래 먹거리될 것인가는 고민필요하다. 관련 산업 정책, 획기적인 것이 안보이는 건 맞다. 대구시 등 모두가 나서 이런거 해봐야한다고 나서줘야 한다.

대구시 국비 예산 증가율로 보면, 박근혜정부 후반기에는 마이너스 5.52%로 낮아졌다가 오히려 문재인 정부 들어서 회복되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 2는 총선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다.

인사도 살펴보자. 솔직히 과거 TK 집권 때처럼은 될 수 없다. TK정권 집권시절 고위직 진출 많았다. 국민 마음 살피는 정책을 펼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지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앞날 제약 받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홍=지방자치제도는 자치조직권, 입법권, 재정권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입법권은 시도의회 조례로 행사로 문제없다. 조직권은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인원배당 총괄 해서 문제 많다. 시군의 장 밑에 부단체장 딴데서 보내는데 3, 4급으로 묶어놔 자치조직권 행사가 어렵다. 재정권 역시 국세 8, 지방세 2 구조로는 확충이 안된다. 6대4로는 가야한다.
서울만 재정자립도 100% 가깝다. 대구는 30% 왔다 갔다해 중앙의 재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래서는 지방자체제가 잘 안된다.

김=문 정부의 목표는 76대24인 국세, 지방세 비율을 70대30으로 하는 데 있다. 이 상태서 재정권만 주면 지자체간 불균형이 커진다. 사회적 합의로 균형 맞춰줄 건지는 과제로 남는다.

홍=풍패지향(風沛之鄕)이란 말이 있다. 연원은 초한지다. 유방의 고향이 풍패다. 제왕이 때어난 곳이다. TK는 해방후 40년 넘도록 풍패지향이다. 5명의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40년 이끌었다. 지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몰락하고 앞이 안보인다.
그래서 패싱 문제가 계속 거론된다. 작심하고 말하건데 박 전 대통령에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지도자 세우는 절차가 중요하다. 김부겸, 유승민도 그 한 축에 들어간다. 이제는 한탄만 하지 말고 지도자를 다시 키울 때다. 주민들이 해야한다.

김=소신굽히지 않는 넓은 마음, 정의감은 홍 전 대표가 자란 TK서 배운 것이다. 남인의 명분을 중요시하는 홍 전 대표만한 지도자도 없다.

홍준표(왼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대담에서 인사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홍준표(왼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대담에서 인사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4·15 총선을 전망해 본다면.
홍=좌파 세상만들기의 결정판으로 본다. 최근 유튜브에서 이탈리아 그람시의 진지전 이야기한 적 있다. 그는 극좌 사상가로 그의 사상은 1980년대 운동권을 지배했다.

자본주의 붕괴를 위해 주변에 진지를 구축해서 뒤엎어야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전교조, 민주노총, 민변, 시민단체 등이 각 분야 진지를 구축해 만들어온 결정판이 문재인 정권이다. 그 완성은 내년 총선이다.
다음 방향은 사회주의 개혁이다. 통일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며 남북연방제를 추진할 것이다. 선거제도는 좌파연대의 과반 점유를 위한 것이다.

김=그람시는 레닌이즘같은 무장투쟁, 모험주의, 극단주의자들과는 다르다. 문화적 가치를 용인해야 한다고 했고, 각 분야서 이를 주도적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 의미에서 홍 전 대표의 해석과는 결이 다르다

총선은 팽팽할 것이다. 정권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의 화두는 정권심판이었다. 박 전 대통령 경우 집권 중간에 자기 사람 심었는데도 졌고 결국 권력을 잃었다.

민주당으로서는 대단한 위기다. 뚜렷하게 내놓을 실적이 없다. 갈등은 증폭했고 경제, 안보 등에 있어 국민 우려가 많다. 현재의 여론지형 관계없이 팽팽할 것이다.

한국당 지도부의 정치적 내용이 국민적 마음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고민할 것이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것이 마치 의리를 지키고, 일관성을 갖는 것이라 여겨 선택한다면 TK는 고립된 섬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홍=TK 한국당 일색은 '여기'라도 살려둬야하지 않겠나하는 이야기다. 부산은 지난 총선서 민주당에 5석, 대구는 2석(1석은 무소속 당선후 민주당으로 복당) 줬다. TK는 지역주의 타파했다. 호남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당이 제대로해 지역주의 타파했으면 좋겠다. .

김=지난 총선서 호남은 민주당과 안철수의 국민의당 치열하게 붙었다. 양당 따로 후보를 냈다. 싹쓸이는 말이 안된다.

-험지출마 요구 속 출마지역은?

홍=24년 정치하면서 선거를 두려워한적은 없었다. 지난 대선 때 당 지지율은 4%였다. 당이 없어질까봐 나섰다. 선거비용 보전 못받을까봐 당에서는 돈도 안썼다.

내년 총선 출마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다. 어느 지역이 적합한가를 보고 있다. 강북 1석 보태봤자 정권교체에 도움 안된다. 대구출마는 대선 때 TK분열방지를 위해서고 경남 출마는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는 PK를 묶기 위한 것이다. PK는 민주당 지지율이 40%고 3개 광역 단체장이 민주당 인사다. 대선에서 PK 득표율 60%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구 선택은 대선 때 우리표를 가져갈 사람을 정리하는 차원이 될 것이다. 수성갑은 우리하고 반대세력이니 출마지역이 그곳은 아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자기 이정치를 총선에 이용하려 하면 총선 치르기가 어렵다. 험지출마? 1년도 안된 대표가 24년 터줏대감을 몰아내고 독식하려면 국민이 이해하겠나.

-TK바닥민심 안좋다. 선거전략은.

김=잘 안다. 정서를 전면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본다. 인물이 충원돼야 관심 기울일 것이다. 선거는 효용성 있어야 표를 준다. 정책을 내세울 것이다. 명분 싸움은 이 지역서는 안된다.

대구의 전통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산업 흐름 바뀌는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 비빌언덕을을 주는 것, 청년에게 일자리를, 미래의 인생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해답인데 이를 갖춰 무대에 올라가겠다.

홍=김 의원은 정당 보다는 인물 역량을 인정했기 때문에 대구시민이 뽑아준 것이다.

김=험지 다녀보시니 어떠했습니까?

홍=그때 김 의원이 고향서 출마하는 것이 부러웠다.

-대선 후보로서 서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홍=단점은 대선 치를 때 공격용으로 하겠다. 장점은 정치인에게 보기드문 사고의 유연성이다. 운동권 출신이라해서 외골수도 아니다. 민주당에 대선 후보가 많지만 호남출신으로는 영남의 한계로 어려울 것이다. 내년 총선 뒤 김 의원이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우뚝서게 될 것이다. 좌파우파를 넘나드는 국익행보, TK의 기대주 되길 바란다.

김=정의감, 말이 아닌 몸으로 하는 실천력. 주류와 다른 길을 걸어도 꿈을 포기한 적 없는 힘은 홍 전 대표를 대표한다. 지난 대선 때 폐족 일보직전의 한국당 어려운 짐을 메고 간 것도 대단하다. 요즘은 예능감도 갖추셨다. 부디 변방에 계신 장수가 아니고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셨으니 좀 부드러워졌으면 한다. 안목은 최고다. 정적한테도 가슴에 못박는 것은 안하셨으면 완벽해질 것이다.

-국민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달라.

김=미래의 주역은 현재의 청년이다. 그들이 먹고사는 경제판을 깔아줘야 한다. 가난하고 힘이 없다고 좌절하게 해서는 안된다. 승자독식, 미끄러졌을 때 재기전을 불가능하게 해서는 안된다. 국가의 운영틀을 고민하겠다.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에게 기회를 줄 것이고 국민의 삶이 한 단계 나아가는 데 집중하겠다.

홍=광화문, 서초동 집회는 국민분열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옳다 그르다를 넘어 해방직후 좌익혼란상 재현하는 모습이었다. 화두는 국민통합이다.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통합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문 정권은 빠른속도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 다음 대선은 정상국가로 만드는 기회다. 총선, 대선, 국민은 균형감각을 갖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 .

-보수통합에 대한 견해는.

홍=통합을 위해서는 황 대표가 자기 것을 내놓느냐에 달렸다. 통합되지 않으면 총선도 대선도 없다. 연동형 선거제 통과는 민주당이 만들어준 기회다. 비례한국당이 기폭제가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공천권을 내려놨다. 김종인을 들여와 공천권을 위임했고 결국엔 대통령까지 됐다.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은 공천권을 전횡하면서 폭망했다. 야당대표의 공천권 전횡은 상식밖 이야기다.

-유재수 감찰무마, 김기현 하명수사 등 정권을 감싸고 있는 의혹에 대한 견해는?

김=수사 결과를 지켜보자. 검찰이 수사해서 의혹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한다. 의혹은 낯낯이 밝혀져야 한다. 그래서 국민적 의혹을 정리해 내야 한다. 그래야 검찰, 법원에 대한 국민의 마지막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TK 정치력 궁핍, 경제 추락 등 난맥상에 대한 복안은.

홍=경제는 본질을 봐야 한다. 섬유산업은 호황을 누리며 한 때 지역경제를 끌고 갔다. 그러나 퇴조 후 대체산업을 찾지 못했다. 당시 정치 지도자들은 뭘했나. 권력을 갖고 있을 때 반도체 산업을 유치못했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움직임도 없다. 침체의 원인이다.

살기위해서는 4차산업을 유치해야한다. 첨단산업은 항공수출을 주로 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활주로를 3.8km이상 만들어야 유럽, 미주노선 화물기를 띄울 수 있다. 그래야 지역 중심 신산업 유치가 가능해진다.

김=한탄만 해서는 안된다.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야 한다. 경쟁력 있는 뿌리산업을 찾고 키워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젊은이들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정치에 있어서도 성취를 이뤄왔다. 남인 후예답게 자기 희생, 명분, 모범을 보이며 타 지역과는 비교가 안될 역사적 성과를 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런 일관성, 의리로 아이들 시대를 맞아서는 안된다. 정치적 안목을 키울 때가 됐고, 눈을 크게 떠야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