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캐나다 "추락 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에 우발적 피격"

트럼프 "누군가 실수했을 수도, 의심 가져"…英·캐나다 총리도 "격추증거 확보"
"고의는 아닌듯"
이란 '서방 심리전' 비판하며 당사국 조사참여 허용

미국 당국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당국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추락 사고로 숨진 우크라이나 국제항공사 PS752편 여객기 승무원들의 친지들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추락 사고로 숨진 우크라이나 국제항공사 PS752편 여객기 승무원들의 친지들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 승무원들의 친지들이 9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외곽의 보리스필 국제공항 구내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 승무원들의 친지들이 9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외곽의 보리스필 국제공항 구내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 위기를 서로 피했으나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원인을 둘러싸고 다시 대립, 양 국 간 관계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CNN방송은 정보 사항에 정통한 당국자발로 전날 추락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분석가들은 이란의 관련 레이다 신호 자료 등을 토대로 하루 동안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의 단거리 요격 미사일 발사가 위성에 감지된 후에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란의 이동형 SA-15 미사일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을 확인해주는 이란의 교신까지 포착했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을 전했다. 또 미국 매체들은 이번 여객기 격추가 고의가 아니라 사고에 따른 것이라는 게 미 당국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하고 나서 얼마 안 돼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비극적인 일이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당국의 설명을 염두에 둔 듯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인 이유였다고 말한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그건 문제조차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고로 자국민이 다수 사망한 캐나다는 물론 영국 정부도 추락 원인을 격추로 지목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확인한 다수의 증거들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의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와 CNN은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피격 당시 모습이라며 제보로 입수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나오는 풍경은 공항 주변과 일치하지만 실제 피격 장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이를 반박하면서도, 조사에 당사국을 참여시키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런 주장을 담은)이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추락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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