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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재경신년교례회] "OOO 의원은 왔습니까?" 경쟁자 동태 살피는 후보들

2020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이모저모

14일 생일을 맞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일 생일을 맞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대구경북 하나!' 글자가 새겨진 축하 케잌 촛불을 끄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15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경쟁 상대의 동태(?)를 살피는 모습도 연출됐다. 대구 수성을 출마를 선언한 이인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행사장 아래에서 새해 인사를 나누는 중에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도착했느나?"고 연신 물었다. 이 후보는 '이미 주 의원은 행사장 안에서 참석자들과 환담 중이다'는 소식을 듣자 "얼른 가서 인사해야겠다"며 뛰어갔다.

15일 공직 퇴임을 앞둔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공식 식순 진행 전 "왜 정태옥 의원이 안 보이느냐?"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 부시장은 지난 13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주최한 신년 오찬간담회에서 퇴임 후 대구 북갑 선거구에 출마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대구 북갑은 정 의원 지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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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주최 '2020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가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포옹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어! 이러면 사진 많이 찍히겠는데"

이날 재경 신년교례회에서 기대를 모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간 만남은 불발했지만 보수 통합의 새로운 불씨가 당겨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황 대표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조우한 것.

황 대표는 행사장에서 조 대표를 맞닥뜨리자 먼저 포옹을 시도했고, 조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마주 안았다. 이를 지켜본 보수 지지층은 보수대통합에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이 16일로 만료되는 가운데 이날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을 향한 참석자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다수 참석자들이 구 차관과 인사를 나누며 출마 의사를 슬쩍 묻기도 했다. 이때 마다 구 차관은 고개를 가볍게 가로젓거나 미소를 지으며 "네. 안 합니다"고 답했다.

○…신년교례회 당일 생일을 맞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주도로 800여명 참석자들의 박수와 축하를 받았다. 이 지사는 "권 시장은 아주 복 받은 사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에 축하받는 건 대박"이라며 축하를 유도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권 시장은 단상 앞에 놓인 케이크 촛불을 불고 바로 축사에 나섰다. 권 시장은 "가족들도 챙겨주지 않는 제 생일을 어떻게 아시고 감사하다. 이 지사님은 오늘 새벽 6시에도 축하전화를 주셨다"며 웃어 보였다.

○…축사에 나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을 향한 일부 참석자들의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고향 어른들께서 이 정권과 정책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상하시더라도 맨날 욕만 하지 마시고 등도 두드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고 일부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 의원은 서둘러 축사를 마무리했다. 당황스러울 만한 순간에도 여유있게 받아 넘기는 김 의원을 지켜보며 다수의 참석자들은 "역시 내공이 있다"며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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