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가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갔지만 자산가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 대형아파트 밀집지역의 수입차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약 2천367만7천대 중 수입차는 241만4천 여대로 점유율(10.2%)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1995년까지만 해도 0.3%에 그쳤으나 2004년 1.0%를 돌파한 이후 갈수록 증가세다. 2009년 2.5%에서 2014년 5.5%, 2017년 8.4%, 2018년 9.4%로 점유율을 넓혀왔다.
대구시는 전체 차량 약 119만대 가운데 수입차가 16만1천 여대로 점유율이 13.6%다. 서울(16.8%) 부산(14.8%) 다음으로 높다. 자산가와 대형 아파트가 몰려있는 수성구가 26.0%다. 서울 부촌이자 강남 3구중 하나인 송파구 20.2%를 훌쩍 뛰어 넘는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34.5%, 32.2%로 차량 3대 중 1대꼴로 외제차였다.
대구 달서구는 11.8%였고, 다른 곳은 10% 아래였다. 중구의 경우 수입차(약2만3천대) 점유율
이 40.5%인 데 대형금융권 리스사 등이 이 지역에 차량을 등록하고 영업하는 '특수 환경' 때문이라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경북의 점유율은 5.25%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남이 5.46%였고, 충남 6.17%, 강원 6.21% 등이었다. 경북은 포항시 등 도시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낮았다. 점유율은 포항시 남구 6.68%·북구 6.13%, 경주시 5.64%, 구미시 5.43% 등이었다. 열악한 도로 사정에 보수적인 성향 등이 더해지면서 국산차를 보다 선호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울릉군의 수입차는 184대로 전체 차량 5천809대 중 3.17%를 차지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는 1가구 2∼3차량의 보편화 등에 따라 소폭 감소하는 추세지만 수입차 비중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가격이 국산차 가격 아래로 내려간 수입차가 적지 않은 데다 외제차 거부감이 줄어드는 등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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