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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으로 바로 갈 수 있어"…사상 두 번째 월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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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만남 조건부 수락…한미 일정 중 판문점 카드 다시 꺼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격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아시아 순방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그(김정은)가 만나기를 원한다면 나 역시 기꺼이 그럴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한국에 있으니, 바로 그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해 판문점 방문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실현될 경우 체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번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정 조정 가능성을 "매우 간단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회담이 이뤄지더라도 사전 계획 없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앞서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 25일 말레이시아행 비행기 안에서도 그는 "나는 (김정은과의 만남에) 100% 열려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당시 그는 북한이 줄곧 요구해온 '핵보유국 지위' 문제에 대해서도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 세력(nuclear power)'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측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북한 측의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북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려면 통상 양국 간 실무 접촉이 선행돼야 하지만, 현재까지 북측의 공식 반응이나 사전 조율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편, 과거 미북 회담 실무 협상을 주도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현재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순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상이 오는 29일까지 외국에 체류 중인 상황에서 정상 간 회동이 추진될 경우, 외교 채널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비공식 조우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언급된 회동이 공식 정상회담이 아닌 상징적 의미를 담은 짧은 만남일 경우, 북측이 전통적인 외교적 절차를 건너뛰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 백악관이나 북한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외교가 내부에서는 양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교신 중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임기 중이던 2019년 6월 30일에도 한국 방문 중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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