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이 매년 상반기 전국 규모로 개최하는 달집태우기와 소싸움축제가 각종 바이러스 유행과 전염병 여파로 개최가 불발되는 사태가 되풀이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청도군은 31일 이승율 군수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행사 개최 여부를 고심했던 2020년 2월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군은 도주줄당기기와 달집태우기가 군민들의 참여 속에 준비기간이 오래 걸리고 행사 취소가 쉽지 않지만 부득이 달집태우기는 취소하고, 도주줄당기기는 잠정보류한다고 밝혔다.
군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아지고, 의심 신고자가 늘고 있어 더 이상 행사준비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군은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에 사전 예산집행이 40% 이상 집행된 마당에 행사가 취소돼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다. 군은 당초 내달 8일 청도천 둔치에서 경북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도주줄당기기와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으로 구성한 민속한마당을 계획했었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매년 2~5월 사이 AI(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이 발생해 행사진행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행사를 위해 읍면주민 수십여명이 한달여 전부터 솔가지 채취, 가닥줄 제작 등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준비된 가닥줄 등은 보관했다가 상황을 봐가며 단합대회 형식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군의 결정에 군민들도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한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매년 가족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청도군의 특화된 세시풍속 행사가 전염병 여파로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해 아쉽기만 하다"며 "한편으로는 우한 폐렴 여파가 우려됨에 따라 겁이나는데 다행이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청도군은 2월 2~6일 새마을세계화 시범마을 조성사업 관련 베트남 타이응웬성 딩화현 방문도 잠정보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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