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에 감염된 두번째 확진자의 증세가 완쾌돼 정부에서 퇴원 조치를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2번 환자(55)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돼 항바이러스 투여를 중지하고 모니터링 중이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바이러스 잔존 유무 확인하는 절차)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검사는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실시하는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될 경우 환자를 격리 해제할 수 있다. 이후 의료진이 건강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만 퇴원조치가 가능하다.
2번 환자의 퇴원 일정은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PCR 검사에서 음성이고 임상적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건지, 그사이 바뀐 지식을 반영해 다시 정리할지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받아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번 환자는 지난달 22일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 입국한 한국인 남성이다. 입국하면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이 남성은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다가 이틀만에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그간 이 남성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2번환자가 약 열흘 만에 증상이 완돼되고 11일만에 퇴원 검토까지 진행되면서 나머지 환자들의 치유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질본은 아직 단언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본부장은 "중국의 데이터를 보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예후가 안 좋다고 돼 있는데 2번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며 "국내 확진 환자는 모두 초기 상태여서 치료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환자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태국에서 독감 및 에이즈(HIV)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 혼합물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별 치료제를 알고 있지는 못하다"면서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 많이 쓰고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HIV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어서 태국에서 사용한 약과 동일한 약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의심환자 검사 기준( 신고는 ☎ 1339 혹은 지역 보건소)
-최근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을 방문 후 발열(37.5℃ 이상)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
-최근 14일 이내에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자 중 발열(37.5℃ 이상)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후베이성 이외 지역)을 방문 후 폐렴이 나타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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