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신종코로나에 티켓 폭탄세일, 공연 취소도

일부 뮤지컬 60% 넘게 세일… 대구시향·대구시립합창단,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도 줄줄이 재조정

대구콘서트하우스. 매일신문 DB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감염 우려에 인파가 몰리는 공연도 줄줄이 예매 취소 러시 피해를 입고 있다. 업계는 공연 자체를 취소하거나, 정상가의 반값보다 싼 염가 표도 내놓고 있다.

4일 공연계에 따르면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빅 피쉬' R석 티켓이 정상가 13만원보다 62% 싼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 피쉬의 폭탄 세일은 지난달 31일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공지됐다.

공연기획사와 예술의전당은 이번 폭탄 세일이 신종코로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이 이처럼 대폭 할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는 13일 같은 공연장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 공연도 정상가보다 50% 싸게 거래된다.

취소표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14~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서울시향의 '부활' 공연은 오스코 벤스케 음악감독의 취임 공연이라는 기대감에 '완판'됐지만 최근 40석 이상 취소 세례를 받고 있다. 서울시향 측은 "일부 좌석이 취소됐지만, 예매 취소 표가 나오면 바로 재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0 김종국 콘서트 진국'도 전날인 지난달 31일까지 예매처 콜센터로 예매 취소를 신청한 관객에 한해 별도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 줬다.

공연 취소 및 연기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매일신문 DB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이달부터 내달까지 계획했던 공연 일정을 연기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6개 기획공연 일정을 미루고 35개 대관공연도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대구시향은 2, 3월 계획했던 정기연주회를 각각 8월 21일, 11월 27일로 미뤘다. 오는 21일로 계획했던 대구시민의 날 선포 기념 음악회 '고마워요, 대구'는 새 일정을 잡을 방침이다.

대구시립합창단은 내달 정기연주회를 4월 21일로 미뤘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일부 공연 연기 또는 취소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