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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 우한 폐렴 확산에도 시민회관 영화 상영 강행 '눈총'

시민단체 및 시민들 “2차, 3차 감염 확산 상황에 공공기관서 영화 상영 말이 안된다” 우려

경북 영천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도 불구 이달 중 영천시민회관에서 예정된 대중영화 상영을 강행하기로 해 눈총을 사고 있다.

600여석 규모의 관람시설을 갖춘 영천시민회관은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매달 둘째 및 넷째주에 최신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7~8일 3차례 상영을 비롯 오는 21~22일 상영예정인 영화 관람권 예매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시민회관 관계자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이달 중 예정된 공연 일정은 모두 취소했으나 영화 상영만은 지역경제 침체와 시급직원(안내원) 고용문제 등을 감안할 때 (상영이)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관람시설 및 관람객들에 대한 감염 예방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대학생 최모(26)씨는 "평소 영화를 즐겨보지만 우한 폐렴 확진자들이 수도권 한 영화관을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2차 감염 등이 걱정돼 당분간 관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2차, 3차 감염으로까지 확산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영화 상영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만일에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문화·공연일정을 전면 취소·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영천시청 전경. 매일신문DB
영천시청 전경.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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