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 강제해체' 국민청원 동의, 하루만에 20만 넘어

청원자 "무차별적·반인륜적 포교…코로나19 방역 방해하는 지시하기도"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은 76만1천여명 동의

21일 외신기자들이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를 찾아 취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UPI 통신사와 스페인 EFE 통신사 서울 특파원들로,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상황에 대해 자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1일 외신기자들이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를 찾아 취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UPI 통신사와 스페인 EFE 통신사 서울 특파원들로,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상황에 대해 자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급속히 확산한 배경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회를 강제로 해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청원 시작 하루 만인 2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답변 요건을 채운만큼 청와대는 이번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놔야한다.

청원자는 전날 올린 청원들에서 "신천지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일반 기독교, 개신교 등 타 종교의 신도들을 비하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저질렀다"며 "포교활동이라는 명목하에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거부할 권리도 포함한다"면서 "무차별적, 반인륜적 포교 행위와 교주 한 사람만을 위해 비정상적 종교를 유지하는 행위는 정상적 종교라 볼 수 없고 국민 대다수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천지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신천지를 해산시킴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클 것"이라고 했다.

청원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감염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때문"이라며 "언론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에)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라' 등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평소 다닌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 556명 중 신천지교회 관련 환자는 309명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한다.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천334명 중 유증상자가 1천248명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으로 지난달 23일에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전날까지 한 달간 모두 76만1천833명의 동의를 받은 채 마감됐다.

이번 청원은 지난해 4월부터 한 달간 183만1천900명이 동의한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과 2018년 10월부터 한 달간 119만2천49명이 동의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이 됐다.

청와대는 청원이 종료된 후 한달 안으로 청원에 답변을 해야 한다.

중국과의 외교 관계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의 경제협력 문제 등을 고려하면 중국인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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