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대구경북에서 '손조심'을 둘러싼 갖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버스 손잡이, 현금입출금기,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다룰 때 잔뜩 경계심을 갖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구 남구 이천동 주민 A(60) 씨는 평소 이쑤시개나 면봉 등을 가지고 다니며 아파트 출입문 비밀번호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A씨는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까지 듣고 나니 더 조심하게 된다"며 "감염 시 가족은 물론 가족들 직장에까지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스 손잡이 기피 현상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대구 시내버스 704번 기사 B씨는 "승객들 중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자리에 앉거나 내리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전사고 우려에 깜짝깜짝 놀란다"며 "출입문에 비치한 손세정제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은행권에서는 여러 사람 손을 탄다는 이유로 지폐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마저 감지하고 있다. 청와대 신문고에는 지난 19일 '코로나 매개체 화폐 위험도'라는 제목의 청원도 등장했다. 돈이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 지폐를 소독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질병 확산 중점지역에서 회수된 현금을 소독하고 14일간 보관 후에 다시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했고, 한국은행은 지난달부터 해외에서 들어온 원화 지폐나 동전 교환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은행도 '손조심'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감염 예방 차 영업점에서 하루에도 수차례 ATM, 필경대, 출입문 손잡이를 소독한다"고 했다.
손 소독제 유통기한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대구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지역 관공서에 보낸 손소독제 제조일자를 유통기한으로 오해하고 항의가 오기도 했다"며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도 않을텐데 그만큼 손 위생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진 것 같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