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공급 확대 방침을 밝혔지만 대구의 마스크 품귀현상은 여전했다. 대구 우체국 한 곳 당 배부된 마스크는 오히려 전날보다 줄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전국 1천400개 우체국과 1천900개 농협 하나로마트(수도권 제외), 공영홈쇼핑과 2만4천개 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총 501만1천개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중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청도에는 특별공급으로 104만5천개가 공급된다.
28일 오후 1시 대구 수성구 범어2동우체국 앞은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체국이 판매를 시작한다고 공지한 오후 2시보다 이른 시간임에도 시민들은 우산을 든 채 차례를 기다렸다.
또다른 공적 판매처인 약국을 찾는 손님들은 아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약국 한 곳당 공급된 마스크가 100장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수성구 만촌동에 사는 이모(31) 씨는 "우체국에 줄이 너무 길어 약국으로 왔는데 오전에 마스크가 다 팔렸다고 했다"며 "어제도 허탕을 쳤는데 오늘도 못사니 짜증난다"고 말했다.
공적 판매처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경북우정청에 따르면 28일 대구경북에 공급한 마스크는 16만5천350개로 전날 15만개에서 소폭 늘었다. 다만 판매지역이 기존 대구와 청도에서 대구경북으로 확대되면서 품귀현상은 오히려 심해졌다.
경북우정청 관계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줄을 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괜히 미안했다"며 "27일에는 대구와 청도 89개 우체국에 마스크 15만개가 나갔고 오늘(28일)은 대구경북 307개 우체국에 16만개가 나갔으니 각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마스크는 20분 만에 전부 팔렸다. 이후 손님들이 100명 넘게 왔지만 팔지 못했다"며 "사람들이 요즘 병원을 안가니 처방전을 갖고 오는 손님은 없고 마스크를 사려는 손님 뿐이다. 약국도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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