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4·15 총선 대구경북(TK) 공천 신청자 면접 방식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내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TK 현역 국회의원은 서울에서 대면 면접을, 그 밖의 예비후보는 지역 선거사무소에서 개별 화상연결로 진행하는 안이 나오면서다.
28일 통합당 사무처는 공관위에 내달 2일과 3일 치를 TK 면접에 대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 등이 주민 이동 자제를 권유한 상황에서 면접을 위해 대구에 있는 대구시당·경북도당 사무실로 신청자를 불러모을 경우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험 부담을 떠안는 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런 방안에 대한 가부(可否)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이번 주말 세부적인 면접 방식 등을 확정하고 이를 각 후보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TK는 앞서 보도자료 보낸 그대로 화상 면접한다"면서도 "자신이 지정한 장소에서 한 사람씩 다 할 것"이라고 말해 당 사무처 건의사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 경우 면접 공정성 및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크다. 같은 장소에서 면접이 진행되면 경쟁자 간 상호 견제가 가능하지만, 각자 선거사무소에서 면접을 치르면 화면 밖에서 제3의 인물이 개입하는 등 부작용의 소지가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들은 공관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용이한 대면 면접을 선호하는데다, 현역 의원들만 서울에서 대면 면접을 치르면 이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공산이 크다.
TK의 한 예비후보는 "같은 학교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문제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니까 성적표에 이의가 없는 것 아니냐. 현역과 예비후보의 면접 방식을 달리하는 것은 같은 시험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추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가 나올 가능성을 공관위 스스로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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