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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TK 공천 허점…경북북부 선거구 변경 고려 못해

"최소한 성의도 보이지 않아…물갈이 혈안, 김형오 책임 있는 처신 요구 봇물"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6일 대구경북 지역구 공천을 발표했지만 당의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은 공천결과를 내 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경북 북부지역 선거구 변경내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천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밤 늦게 경북 북부지역의 선거구를 기존과 달리 대폭 수정한 내용의 선거구 획정안을 제시했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선거구 획정안을 의결했다. 중앙선관위원회는 앞서 지난 4일 경북 북부 선거구를 변동하는 내용의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따라서 6일 오후 발표한 경북 북부 공천내용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천의 기본 전제인 지역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6일 밤 본회의를 열어 기존 안동, 상주군위의성청송, 영주문경예천, 영양영덕울진봉화 선거구를 각각 안동예천, 상주문경, 의성군위청송영덕, 영주영양봉화울진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했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오후 안동에 김형동, 상주군위의성청송에 임이자, 영주문경예천에 황헌, 영양영덕울진봉화에 '박형수 vs 이귀영' 경선으로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선거구가 바뀐 상황이라 기존 공천결과가 의미를 잃게 됐다. 필승을 위한 섬세한 공천을 위해선 지역구 상황과 경쟁상대 그리고 선거구도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공천의 기본인 선거구에 대한 고려조차 하지 못한 까닭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경북 북부 선거구 획정안 변경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했느냐는 매일신문 기자의 질문에 "공천발표가 가능한 곳부터 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다.

지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북 북부지역 선거구를 변경하는 내용의 획정안을 제시했다. 여야는 강원도, 경기 군포, 세종시 등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획정안을 반려했지만 경북 북부에 대한 별도의 의견은 없었다. 통합당 공관위로서는 선거구 변경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같은 상황때문에 경북 북부지역은 공천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당 공관위가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공천을 두고 물갈이에만 관심을 뒀을 뿐 정작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와 관심은 보이지 않아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내놨다"며 "공관위에 대구경북 출신 인사가 있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경북 북부의 선거구 조정 수준이 간단치 않아 기존 공천결과의 부분적 수정으로는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대구경북에서 절반이 넘는 현역 교체율을 혁신 공천의 성과로 과시해 온 공관위가 최소한이 책무도 하지 않은데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가 대구경북에 대한 당의 대폭 물갈이 의지를 밝혔을 당시 지역에선 당의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요구했었는데 예우는커녕 기본도 안 된 공천결과로 지역민들을 농락했다"며 "김형오 위원장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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