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9일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私薦)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이번 주말까지 이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당장은 무소속 출마(탈당)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경남 양산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당을)탈당하지 않는다. 황교안 대표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감(私感)이 겹쳐 저를 궁지로 몬 '막천'이고 이번 공천은 원천무효"라며 "이렇게 큰 모욕과 수모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전 대표는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황교안 대표가 이번 주까지 답을 주십시오.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다만 무소속 출마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서 탈당할 수가 없다. 당원들은 구체적인 경위를 모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자신의 고향인 창녕 지역구(밀양창녕함안의령)로 돌아가 출마할 뜻이 없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공관위원장의 권모술수(權謀術數)와 협량(狹量)을 강도 높게 꼬집기도 했다.
자신의 정치 여정을 고향에서 마무리하려던 선의를 김 공관위원장이 무시하고 경쟁후보인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의 인간적인 관계마저 사천에 악용했다고 폭로했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의 '고향 출마 불가' 통고에 굴복해 타협책으로 인간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지속적으로 요청한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겼는데,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갑자기 양산을에 추가공모를 실시했고 저를 양산에 오게 했던 나 전 양산시장이 응모하고 면접까지 봤다"며 "공관위의 출마 종용에도 버티던 나 전 시장의 출마를 설득하면 저도 경선을 시켜주겠다는 김 공관위원장의 말만 믿고 나 전 시장의 출마를 양해해 줬는데 나 전 시장은 면접을 보고 온 후 태도가 돌변했고, 김 공관위원장는 전화로 '이번 총선은 쉬어라, 컷오프'라는 말을 했다"고 공천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당에 25년 동안 헌신하며 당 대표 두 번 하고 대선후보까지 지낸 저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개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는 아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와 함께 홍 전 대표는 "제가 당을 지킬 때 촛불정신을 찬양하고, 공개적으로 지난 대선 때 자신의 두 딸이 유승민을 찍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자신은 탈당해 당원도 아니다 고 외치는 사람이 어떻게 저를 이렇게 참담하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김 공관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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