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정은이에게
2019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해였어. 결혼 허락을 받고 양가 상견례를 하고 너무 기뻐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는데 속으로 삼킨거 모르지? 2020년 3월 29일 드디어 결혼 날짜를 잡고 너와 결혼 준비를 하던 날들은 내 평생에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거야.
6년만의 결실을 맺는 기쁨과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야. 처음 네 집에 인사하던 날, 현관에 들어설 때의 떨림은 아마 평생 잊지는 못할 것 같아. 내세울 게 내 몸 하나밖에 없는 나한테 너라는 존재는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보물 1호야. 믿고 허락해 주신 장인어른, 장모님께 평생 널 사랑하며 보답하려 해.
6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내 옆을 지켜준 너에게 고맙다는 말조차 제대로 못했던 것 같네. 오랜만에 쓰는 편지라 조금은 낯설고 어렵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천천히 써 보려 해.
올해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주는 것 같아. 결혼을 앞두고 오랜 시간 준비를 해 왔고 마음이 맞지 않아 서운할 때도 있었고 그치? 결혼 때문에 안동으로 이사 와서 취업을 하고 지내면서 주변에 만날 친구들이나 이야기 할 친구가 없다는 점에 많은 걱정을 했었어. 무언가는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없는 게 많이 미안했었어. 훌쩍 1년이나 지나 버렸네. 나 하나보고 타향살이까지 감당하는 너에게 이제야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구나.
"고마워 정은아."
내가 더 노력해서 네 얼굴에 웃음과 즐거움이 끊이지 않도록 할게.
하필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이 10월로 미뤄졌지만 우리의 연애 생활이 6개월 더 연장되었다고 생각하고 연애할 때의 마음으로 지내보려 해. 너만큼 나도 기다리고 기대하던 결혼식이 잠시 미뤄졌지만 이제는 평생 나와 함께 지낼 사람이라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 6년도 기다렸는데 6개월은 짧은 시간일거야. 너무 낙담하고 슬퍼하지 말고 남은 시간 더 재밌게 보내도록 하자.
나를 믿고 따라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함께하면서 기쁜 일 속상한 일도 있겠지만 함께 잘 이겨내며 평생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그렇게 살자. 항상 너와 연애할 때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하지 않는 그런 동반자가 될게.
"사랑해"
2020년 3월 8일, 승제
자료제공: ㈜고구마·고구마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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