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쇄적 구조 정부세종청사 '비상'…확진자 두자리수 대로

복지부·교육부 포함 12명 발생…대응 차질 있을라 전전긍긍

정부세종청사 내 직원 감염자 숫자가 두자리수 대로 올라서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세종청사 내 직원 감염자 숫자가 두자리수 대로 올라서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정부세종청사에사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로 발생, 확진자 숫자가 두자리수 대로 올라서자 충격이 커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코로나19 대응과 직접 관련이 있는 보건복지부에 이어 개학 등 현안을 앞둔 교육부 공무원이 각각 1명씩 들어 있어 중앙부처 관가는 초비상 상태다.

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상주 인원만 1만5천여 명에 달한다.

뱀자(字) 형태의 긴 건물에 국무조정실 등 20개 중앙부처와 15개 소속기관 등 모두 35개 기관이 닥지닥지 이어지는 구조다. 기관 간 이동도 주로 4층 통로를 통해 이뤄진다.

청사관리본부는 코로나 확산 뒤 실내 통로를 통제하고, 실외 이동을 유도해왔다. 또 각 동의 출입구를 1곳으로 제한하고, 발열 여부 등을 집중 체크해왔다. 여기에다 얼굴 인식시스템을 중지시켜 마스크 벗는 일을 최소화했다. 그럼에도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지 못했다. 건물 자체가 폐쇄적인 구조인 데다 부부 공무원이 많다는 것도 확산을 막는 데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세종정부청사관리본부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12일 국가보훈처 소속 40대 여성과 해양수산부 소속 5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엔 세종청사 14동에서 근무하는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 소속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세종청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해양수산부 6명, 국가보훈처 2명이 포함된다. 세종청사와 별도 건물에 있는 인사혁신처(1명)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소속 직원(1명)을 합하면 모두 12명으로 늘어난다.

세종청사는 방역에 총력전을 펴면서도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보아 추가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복지부와 개학이 발등에 불인 교육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자 충격이 더하다.

교육부의 경우 확진된 직원의 소속 국 전체를 폐쇄했으며,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세종청사 14동 4층에 위치한 해당 국 사무실에는 5개 과가 있다. 근무하는 직원만 52명으로 전원 자가 대기 조치됐다.

한 공무원은 "부처가 붙어 있어 전파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사무실 폐쇄로 인해 행정기능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