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고 있는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을 시행으로 증상이 호전됐다는 임상 사례가 나왔다.
31일 대구가톨릭병원에 따르면 급성 호흡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70대 남성 환자가 기관절개술 시술 이후, 음압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을 앞두고 있다.
이 환자는 인공호흡기 치료에도 혈압과 맥박이 흔들리고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위중한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10일 코로나19 중환자실 내에서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을 받고 의식이 돌아 왔고, 전신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해 현재 인공 호흡기 제거가 가능한 상태가 됐다.
이 환자는 지난 16일, 23일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결과가 나와 조만간 관리 병실로 옮길 수 있게 됐다.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은 목 바깥 부위를 1㎝가량 절개해서 벌린 뒤 튜브를 삽입하고, 동시에 내시경을 통해 관찰하면서 기관절개 튜브 삽관이 진행된다. 호흡기내과 등 전문의 2명의 협업이 필요한 시술이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호흡기내과 김은진 교수가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을, 현대성·김경찬·정치영 교수가 기관지 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기관절개술은 인공호흡기를 2주 이상 필요로 하는 중환자에게 기관지 궤양 등 합병증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처치다. 이 시술은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절개 범위가 적고 시술 시간도 짧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에게 기관절개술을 시도한 것은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코로나 환자의 경우 감염을 우려해 수술실로 환자를 옮기지 않고 중환자실 내에서 시술을 시도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에게 모두 6건의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를 시행했다. 대구경북권에선 처음이고, 국내에서도 최다 사례다. 앞서 70대 남성 환자는 증세 호전이 입증됐고, 나머지 환자들도 경과를 살피고 있다.
김은진 대구가톨릭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기관절개술은 인공호흡기 치료 과정의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 이러한 사례를 모아 논문으로 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은 125개 병상 규모의 코로나19 관리병동에서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3월부터는 9개의 음압병상을 갖춘 코로나19 중환자실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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