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갑보다 낙후한 대구 수성을 "발전 해법은?"

TBC 토론회, 이상식·이인선·홍준표 출연

TBC 2020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TBC 2020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대구 수성을' 편이 1일 오후 5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미래통합당 이인선,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출연했다. TBC tv 화면 캡처

TBC 2020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대구 수성을' 편이 1일 오후 5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미래통합당 이인선,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출연했다.

수성을 경제 활성화가 이날 한 화두였다.

수성구는 외지인들에게 또 수성구 외 거주 대구시민들에게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곤 한다. 그런데 수성구 내에서는 갑지역과 을지역 간 격차에 대한 인식이 존재한다는 언급이 이 토론회에서 나왔다. 수성구 주민이 아니면 잘 모를 수 있는 부분.

수성갑 지역은 범어동, 황금동, 만촌동, 고산동이다.

수성을 지역은 지산동, 범물동, 수성1가동, 수성2·3가동, 수성4가동, 두산동, 중동, 상동, 파동이다.

언론에서 수성구를 언급할 때 첨부하는 대표적 사진·영상 속 배경이 바로 범어동 소재 범어네거리인데, 이 일대에 대구를 대표하는 금융·법조·교육·주거 등 시설이 밀집해 있다.(물론 대구은행 본점이 수성을 수성2·3가동에 있는 게 예외이기는 하다.) 대구의 유일한 '시내'로 통용되는 중구 동성로에 소매점 등 상업 시설이 몰려있다면, 공단 등 공업 시설을 제외하면 다른 핵심 시설 다수가 바로 수성갑 범어동에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주거 시설인 아파트의 경우 '대구 최고가 아파트'라는 수식을 놓치지 않고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대구, 수성구, 그리고 수성갑 아파트의 상징으로 굳어져 있다.

그런데 아파트 얘기가 이날 토론회 초반에 나왔다. 수성갑과 을의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 홍준표 후보는 "수성을 한 지역 아파트 가격이 수성갑 한 아파트 가격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더라"며 "수성구 도시계획을 전부 다시 짜 수성갑·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수성갑에 있는 자원을 수성을로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상식 후보는 "수성을의 낙후 이유는 명문고의 부재"라며 "수성갑에 있는 명문 경신고등학교를 수성을 지역으로 이전시키겠다. 마침 경신고는 노후화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범어동에서 지산동으로 이전시키면 된다"고 밝혔다. 이상식 후보는 경신고 출신이기도 하다.

수성을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기업과 클러스터 유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해법은 각 후보 간 같으면서도 달랐다.

이인선 후보는 "기업이 대구에 오면 정주여건이 중요하다. 수성구처럼 정주여건을 잘 갖춘 곳에 오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성을의 교통, 교육, 의료시설을 잘 갖춰야 한다. 황금역 주변 개발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식 후보는 기업과 클러스터가 수성을에 오려면 들어설 자리, 즉 배후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을 지역 편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인선 후보가 "수성을 지산동과 범물동 지역에 그린벨트가 있다. 이곳에 4차산업 관련 교육을 위한 아카데미 등을 설치해 관련 인력을 유치할 수 있다"고 하자 이상식 후보는 "수성을이 수성갑에 비해 개발이 못 된 것은 배후지가 결정했다. 수성갑은 배후지에 스타디움 등이 들어섰다. 그래서 수성을도 큰 배후지로 삼을 수 있는 가창면의 편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수성구는 주거지이지 제조업이나 4차산업은 들어올 수 없다"며 "주거환경 개선이 중요하다. 30년 전 만든 수성구 도시계획을 다시 바꿔 재개발과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첨단산업과 플라잉카 연구단지 및 산업단지 등 4차산업 공약을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총선 후 기반을 조성하고 대선 후 정권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론회에서 각 후보가 밝힌 내용은 앞서 발표한 공약에도 포함된 바 있다. 그 구체적인 설명과 후보들의 생각이 이날 토론회를 통해 드러났다.

이상식 후보는 ▷경신중·고 수성을 이전 ▷수성남부선 신설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쇼셜 벤처 밸리 건립 ▷효(孝)문화원 건립 등을 공약했다.
이인선 후보는 ▷코로나 폭망 경제 뉴딜 ▷4차 선도 산업으로 산업구조 혁신 ▷4차 산업 전문 교육시스템 구축 ▷수성 라이브 클러스터(Live Cluster) 개발 ▷스마트 도시 수성 등을 공약했다.
홍준표 후보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 ▷플라잉카(Flying Car) 연구개발단지와 산업특화단지 조성 ▷대구 코로나 뉴딜 20조원 지원 요구 ▷수성을 주거·생활 환경 개선 ▷수성을 교육 환경 증진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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