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국대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 A(20·대구 달서구) 씨는 지난 2월 서울 충무로 인근에 자취방을 계약해놓고 두 달이 넘게 이사도 못한 채 월세만 낭비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A씨는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아직 대구 본가에서 학교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집 주인에게 사정을 말했지만 월세를 깎을 수 없었다"며 "발 빠르게 자취방 계약했다가 월세 120만원만 날린 것 같다. 앞으로 얼마를 더 날릴 지 몰라 답답하다"며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연장되면서 대학생들의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불필요한 월세를 내야 하거나 기숙사 입사 날짜 조정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대학가 수업 침해 사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6천261명 중 1천920명(30.7%)이 개강 연기에 따른 피해로 '주거 불안'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는 대구에서 타지역으로 가는 학생, 대구권 대학으로 오는 학생 모두 발이 묶이면서 피해가 극심하다. 경북대, 영남대는 대면강의를 다음 달 초까지 연장했고 대구가톨릭대는 사태 정상화까지 비대면 강의를 하기로 했다.
영천에 살고 있는 B씨(대구가톨릭대 3년)는 "학교에 갈 일이 없는데 방 계약기간이 8개월 이상 남았다"며 "집 주인도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을 만큼 사정이 어렵다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임대업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대 인근에서 일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경북대의 경우 개강이 5월로 미뤄지면서 최근 방을 알아보는 학생들 문의 전화가 쑥 들어갔다"며 "이미 공실이 30%가 넘는 곳도 부지기수라 집주인들도 피해가 막심해 계약된 방에 대해 월세를 안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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