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프로축구, 누가 먼저 개막할까?

섣부른 개막으로 추가 피해 우려…연맹·구단 측 문화체육부와 협의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지난달 29일에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1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지난달 29일에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1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프로축구 리그를 진행 중인 나라는 타지키스탄, 벨라루스, 니카라과, 부룬디 등 4개국이라고 AP통신이 최근 전했다.

FIFA 가입국이 UN 가입국 보다 더 많고, 대다수 국가가 프로축구 리그를 가동하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세계적인 시장은 좁지만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경우 대만에서 12일 무관중 경기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세계 3대 시장인 미국과 한국, 일본은 5월 개막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기 있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시장이 문을 열지 못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시즌 개막이 뉴스로 전해지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는 동계 농구, 배구, 핸드볼의 리그 중단에 이은 어정쩡한 시즌 종료에 이어 양대 산맥인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관심사는 누가 먼저 개막하느냐다.

1982년과 1983년 차례로 출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개막 일정을 놓고 은근히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연기된 만큼 섣부른 개막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양측 모두 '정상적인 리그 운영' 보다 선수단과 관람객 등 '국민 안전'에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경기 수를 줄이는 기형적인 시즌이 되더라도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개막을 서두르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구FC 관계자는 "프로축구도 일정이 촉박하지만 경기 수가 많은 프로야구가 더 조급할 것 같다"며 "많은 관중이 몰리는 프로야구 개막을 보고 프로축구가 시즌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했다.

애초 올 시즌 개막 일정은 프로축구가 2월 29일로 먼저였다. 프로야구는 3월 28일 개막 예정이었다.

현 시점에서 보면 프로야구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일 등을 확정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 실행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시작하고 5월 초 개막 일정을 잡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직 개막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5월 중 개막을 전제로 라운드 축소를 고민하고 있다.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 상주상무가 포함된 K리그1은 당초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 개막은 정부와의 협의가 선결 과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각종 스포츠 개막 시점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구단 등의 입장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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