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다음 '핫스폿'(집중발생지역)으로 지목받고 있는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일로 5천명을 넘어섬에 따라 폭발적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천194명(사망자 149명)이다. 최근 증가세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13억5천만명에 달하는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열악한 의료 인프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생활 환경 등에 비추어 인도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공중보건 전문가 라마난 랙스미나라얀은 앞으로 3억 명에 가까운 인도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도의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은 것은 검사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계 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검사 수는 이날 14만29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4만2천788건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났지만,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적다.
100만명당 검사받은 이의 수로 환산하면 102명에 불과하다. 미국(6천291명), 이탈리아(1만2천495명), 한국(9천310명)과 비교하면 최대 120분의 1 수준이다. 인도도 100만명당 1만명꼴로 검사 수를 늘리면 확진자 수도 5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단순 추정이 가능하다.
또 인도의 검사자 중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대 후반에 불과,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각각 19%, 18%, 40%에 달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우려한 인도 정부가 초기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 국가봉쇄 등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방역 대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이 낮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인도의 치명률은 2.9% 수준으로 이탈리아(12.6%) 등 유럽은 물론 세계 평균(5.7%)보다도 낮다. 이는 노령화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25세 이하 인구가 6억명 이상이나 되는 등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가 검사를 신속히 하고 검사 수도 획기적으로 늘리며 부족한 병상과 의료장비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은 크게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종교집회가 중단되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 100만명이 위생 시설이 거의 갖춰지지 않은 채 밀집해 사는 지역이 있는 등 생활 환경에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엔 부적절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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