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는 4·15 총선 공석 선거운동이 종반에 들어가면서 각 지역 판세를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군소 정당들도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부산 총선 후보들이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왼쪽부터 부산진갑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자. [김영춘·서병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0/04/09/2020040920355646657_m.jpg)
조사기관 따라 우열 바꾸어
전문가들마저 "잘 모르겠다"
◆부산
부산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다. 어느 정당도 압승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상황이다. 선거 판세 분석에 뛰어난 전문가들조차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낄 정도이다.
통합당은 전체 18개 선거구 중 14곳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7곳을 우세지역으로 꼽는다.
하지만 18개 선거구에 대한 정밀 판세 분석에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수 성향이 강한 2개 선거구와 진보 지지층이 두터운 한 개 선거구 등 3, 4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거구가 안갯속이다.

거의 모든 지역이 조사 기관과 시점, 유·무선 전화 비율 등에 따라 우열이 뒤바뀐다. 단적인 예로 차기 대권주자인 김영춘(민주당) 후보와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통합당) 후보가 맞붙어 있는 부산진갑의 경우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6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선 서병수 후보가 김영춘 후보를 앞섰지만,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31일~이달 1일 실시한 조사에선 김영춘 후보가 서병수 후보보다 높게 나왔다.
이 같은 혼전 양상은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상이한 평가에서 비롯된다. 당초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고, 정당 지지도도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게 나왔지만 현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현 집권세력에 대한 민심 이반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혼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민주당은 부산에서 6~7석, 통합당은 10~11석 정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수도권의 민주당 압승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할 경우 통합당이 13석 이상 얻을 가능성도 있다. 부산일보 권기택 기자
특정 정당에 쏠림 현상 없어
민주·통합 모두 "우세" 자신
◆충청권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 없이 여야 균형을 맞춰온 만큼 특정 정당의 전승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 민주당 현역 의원 4명이 출마한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구갑(조승래), 유성구을(이상민) 지역을 우세 지역으로 점치고 있다. 동구(장철민), 중구(황운하 ), 대덕구(박영순)는 경합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적인 의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당은 동구(이장우), 중구(이은권), 대덕구(정용기)는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서구갑(이영규), 서구을(양홍규), 유성구갑(장동혁), 유성구을(김소연) 중에서 2석 정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4·15 총선 원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28일 원주시 태장동 흥양천 둔치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광재 후보 캠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0/04/10/2020041006385182879_l.jpg)
갑·을로 나뉜 세종의 경우 민주당은 '우세', 통합당은 '경합'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세종을은 민주당은 강준현 후보의 우세를, 통합당은 김병준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충남은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7석 이상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현재 11개 의석 중 민주당 6석, 통합당 5석을 확보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민주당은 천안을(박완주), 아산을(강훈식), 당진(어기구),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등 원내지역에다 최소 1석 추가를 예상하고 있다. 통합당은 공주부여청양(정진석), 아산갑(이명수) 등의 수성과 추가로 3석 정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북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자 전체 8석 싹쓸이를 장담하고 있다. 현재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4석씩 양분하고 있는 구도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양분된 지역 정치 구도를 유리하게 재편하기 위해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청주 4곳을 포함해 모든 선거구에서 모두 승기를 잡았다며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통합당 역시 모든 선거구 석권을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제천단양, 충주 2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전일보 장중식·김진로·박영문 기자
민주 2곳·통합 3곳 우세 점쳐
종합하면 8곳 모두가 격전지
◆강원도
4·15 총선에서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이 선거 중반전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강원도 여야는 8개 선거구 판세 분석을 마치고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민주당 강원도선거대책위는 원주갑·을 2개 선거구를 우세지역으로 판단했다. 9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원주갑 이광재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원주을 송기헌 후보가 앞서 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나머지 6개 선거구는 모두 경합으로 분류했다. 이 중 춘천갑과 춘천철원화천양구를 선거구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여론 흐름상 최종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 안팎에서 '험지'로 불리던 강릉과 동해태백삼척정선, 속초인제고성양양 등에서도 통합당 후보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강릉은 보수 진영의 분열로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고 봤다.
통합당은 동해태백삼척정선과 속초인제고성양양, 홍천횡성영월평창 등 3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철규·이양수 후보의 경쟁력이 민주당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5개 선거구는 경합이다.
수부도시인 춘천과 최대 인구도시인 원주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통합당 텃밭으로 불렸던 강릉도 공천 후유증 여파로 우세가 아닌 경합 지역으로 떠올랐다.
여야의 분석을 종합하면 사실상 강원도 8개 선거구 모두 격전지가 된다. 무소속 원주갑 권성중 후보와 강릉 권성동·최명희 후보 등은 바닥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강원일보 원선영·이하늘 기자
與 독주 속 민생·무소속 추격
통합·정의당은 열세 못 벗어
◆광주전남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강세 속에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서 모두 우세를 보인다고 자신한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당 자체 조사결과 18곳 모두 민주당 후보와 2위 후보의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10개 선거구도 목포시와 순천광양구례곡성갑을 제외한 8곳을 모두 우세로 보고 있다. 목포(김원이)와 순천광양구례곡성갑(소병철)도 민주당 후보들이 점차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추세여서 최종 승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민생당은 곳곳에서 격전이 펼쳐지면서 선거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목포(박지원)와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 등 전남 3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광주에서도 동남갑(장병완), 서구을(천정배) 2곳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선거구도 접전이 벌어지는 경합지역으로 분석 중이다.
무소속 후보들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북갑의 김경진 후보와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노관규 후보도 탄탄한 지역 기반을 토대로 우세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18개 선거구 중 8곳에 후보를 냈지만 대부분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도 광주 6명, 전남4명 등 10명의 후보를 냈지만 뚜렷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지역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호평 속에 현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대한 열망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일보 최권일 기자
지역언론 4사 조사 "與 우세"
부동층 많아 당락 바뀔 수도
◆제주
여당인 민주당 후보의 우세 속에 통합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新보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 4사가 ㈜코리아리서치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6일과 7일 실시한 4차 공동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지역구 3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갑의 경우 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통합당 장성철 후보보다 앞섰다.
제주을은 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통합당 부상일 후보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귀포시에서는 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통합당 강경필 후보보다 높았다.
하지만 부동층과 지지 후보 변경 가능 응답자도 적지 않아 남은 선거기간 후보별 득표 전략, 지지층의 결집과 투표 참여 정도 등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강창일 민주당 제주권역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개 선거구 모두 우세 지역으로 분석, 17~20대 총선에 이어 5회 연속 3개 선거구 석권을 기대했다.
반면 한철용 통합당 제주선거대책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들 3개 선거구를 경합으로 분석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근거 등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이 2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하는 상황에 대해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고, 제2공항 등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보여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제주新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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