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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린대 구성원 "집행부 비리 감사 왜 안해?"

구성원들 대학에 요청…'내부 자체 조사않고 방관하다가 사실 드러나면 어떻게 하나"
대학 "수사 중 감사 적절치않아"
대학 이사장·행정부총장 수사 중인 경찰 "조만간 검찰에 사건 송치할 예정"

포항 선린대학교 전경. 매일신문DB.
포항 선린대학교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포항 선린대학교 이사장과 행정부총장에 대해 경찰이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인 것과 별도로 대학 자체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린대 교수와 교직원 사이에는 최근 '선린대학을 사랑하는 선린인들'이란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배포된 이 문서 작성자는 경찰이 지난해 12월 선린대 행정부총장실을 압수수색한 내용 등을 언급하며 "경찰이 조사 중인 상황이라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방관하다 나중에 사실이 드러나면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지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문서에선 승진 등 인사가 특정인을 위한 제도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선린대 한 직원은 "대학 부처 주요 자리에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받은 사람을 앉히는 사례가 최근 2건 있었다"고 전했다.

선린대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체 감사를 한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내부 규정대로 사안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인사에 대해 일부 구성원이 이의를 제기하지만 해당 인사들이 받은 징계는 부하 직원의 잘못 때문"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수사는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린대 이사장에 대해선 2017년부터 2년간 사용료를 내지 않고 대학 내 게스트하우스를 써온 혐의로 조사해왔다.

행정부총장은 포항지진 당시 손상된 건축물 리모델링 공사에서 공사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거나 특정학과 실습재료 납품업체에서 대가성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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