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가 잠언과 경구로 쓴 시집이다. 짧고 명료한 촌철살인의 시가 눈길을 끈다.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의미를 노린 듯하다. 아름다운 말도, 장식적인 말도 보이지 않고, 거창한 사상이나 구호를 앞세우지 않은 시가 인상적이다.
배터리가/ 나가면// 별에/ 접속하여/ 충전하는/ 사람('詩人' 전문)
한가로이// 풀 뜯으며// 흘러가는// 구름 양떼// 매~ 매~('하늘 목장' 전문)
저녁놀을// 고추장 삼아// 맨밥을// 비벼 먹다.('청빈淸貧' 전문)
위는 생生/ 아래는 사死// 지척 간의/ 죽음으로/ 질 때// 꽃상여로/ 제 주검을/
운구하는/ 꽃.('꽃' 전문)
시는 대체로 짧고 간명하다. 조금 길다고 해도 걸림이나 거침이 없다. 풍자와 역설, 위트와 유머가 넘친다. 지은이는 짧고 명료한 촌철살인의 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지은이는 발문에서 "삶에서나 문학에서나 나는 말 많은 게 싫다. 한 마디의 말, 한 문장의 말로 사물의 핵심을 찔러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16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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