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인 비대위'에 조경태 최고 "전대 출마하라" 반발

4선 유승민 "결정 방식 옳지 않아…우리 스스로 패인 알아야"
조해진 "무기한·전권 요구는 당에 대한 모욕"
홍준표 전 대표 "무기한·전권 요구는 당을 얕보는 처사"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토론회장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일부 중진들이 '무기한에다 전권을 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안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비대위원장을 전격 수락하면서 반발 여론이 힘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은 "반민주적 행태"라며 공개 반발했다.

그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며 "이번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속한 지도부 구성으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김 전 위원장이 진정 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는 비상적인 상황에서 움직여야 한다. 그 기간은 짧을수록 좋다. 8개월, 1년 가까이 (비대위 운영을) 한다는 건 비대위가 아니라 상시 비대위"라며 운영 기한이 올해 10월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승민 의원도 23일 밤 MBC '100분토론'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에 대해 "우리가 왜 졌는지는 우리가 스스로 알아내야 우리끼리 합의가 가능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심 권한대행이 전화로 단답형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한 방식 자체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으면 비대위를 할지, 전대를 할지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조해진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이 라디오에서 "당헌과 당규까지 초월한 비상대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두고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외부 비대위는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며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다. 당에 대한 모욕"이라고도 반발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홍준표 당선인은 지난 22일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낙선한 김선동 의원도 "훈장님 모셔다 학생들이 회초리 맞는 방식보다는 이제 한 번 스스로 반성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제대로 된 우리의 쇄신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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