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부겸 국회의원이 24일 경남 김해 소재 봉하마을을 찾아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소회를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겼다.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사저가 들어섰으며, 고인이 서거한 장소이자 묘소가 있는 곳이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봉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부겸 의원은 "아무렇지 않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아픕니다. 잘 싸웠다는 위로도 있지만, 패배자에 대한 조롱과 모멸도 가차 없습니다"라며 낙선 이후 심경을 털어놨고, 이어 "그래서 찾아뵈었습니다. 그냥 보고 싶었습니다. 한참 물끄러미 보다 기억났습니다"라고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및 재야운동 시절부터 언급하면서 "그분만큼 상처투성이도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며 자신의 낙선과 비교하는 뉘앙스의 표현을 했다.
이어 "다시 툭툭 털겠습니다. 보란 듯이 일어서겠습니다. 그게 지역주의의 부활이 됐든, 보수 최후의 보루가 됐든 영남에 똬리 튼 보수 일당 체제를 깨기 위해 다시 싸우겠습니다"라고 재기 의지를 밝혔다.
또 "대통령님께 약속했습니다. 너럭바위처럼 담담하겠습니다. 당신처럼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다시 이기고 말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의원은 "모자란 후배지만 믿고 편히 쉬시라 인사드리고 돌아왔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부겸 의원이 남긴 글 내용 상당 부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낙선의 상처를 발판 삼은 도전을 하겠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선거 및 지방선거(1995년 부산시장 도전)에 모두 6번 나서 2번만 당선됐고, 나머지 4번은 낙선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도전한 가장 큰 선거(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특히 2000년 16대 총선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불과 2년 뒤인 2002년 16대 대선에서 당선된 '유례 없는 이력'이 눈길을 끈다.
국회의원 선거 및 지방선거(2014년 대구시장 도전) 출마를 모두 합쳐 9전 4승 5패로 노무현 전 대통령(대선 포함 7전 3승 4패)과 닮은 선거 이력을 가진 김부겸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공교롭게도 똑같이 2년 뒤 대선에 도전할 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방명록에는 "대통령님, 김부겸입니다. 이번에는 부족해서 또 낙방했습니다. 늘 실패했을 때도 털고 일어서시던 대통령님의 늠름한 모습이 생각납니다. 다시 처음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페이스북에 남긴 글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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