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기협 "기자 개인정보 유출 민부기 서구의원 사퇴"

"기자 개인정보 유출, 기자 인격 모독…피해 기자들에 사죄하고 징계 받아야"

민부기 대구 서구의회 의원
민부기 대구 서구의회 의원

대구경북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기자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기자들 인격을 모독한 민부기 대구 서구의원은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두 단체는 "민 구의원은 기자들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것도 모자라 성차별적 발언과 인격 모독, 협박을 되풀이하고 있다. 피해를 본 기자들에게 사죄하고 스스로 구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 서구의회에 대해서도 "민 구의원에 대해 제명을 포함한 징계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부기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연합뉴스
민부기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연합뉴스

민 구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다 대구 서구청에 출입하는 지역 기자들 사진과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적힌 기자 명단을 올리고 협박성 발언을 게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해당 명단은 서구청이 구정 홍보 업무의 편의를 높이고자 작성한 내부 열람용 문서"라며 "명단에 오른 기자들은 민 구의원이 명단을 공개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도 동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 구의원은 피해를 본 기자들이 자신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자 지난 21일 경찰서에 들렀다가 그곳에 있던 여성 기자들을 보고 이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성차별적 발언도 SNS에 게시했다.

며칠 후에는 욕설에 가까운 발언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언급하는 협박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부기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연합뉴스
민부기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 구의원은 지난해 10월 서구의회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민간업체를 동원해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환기창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선거법 위반 의혹' 기사가 보도되자 이를 이유로 들어 기자들에게 막말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같은 달 구정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청 직원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호통치고 이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으로 생중계해 '갑질 논란'을 자청한 뒤 SNS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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