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서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루 장관은 지난달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 남용 의혹을 주장하고 사임한 후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과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인지도가 오르며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주 측근들과 대화하면서 모루 전 장관을 '매우 유력한 대선주자'로 표현하며 2022년 대선에서 자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루 전 장관이 만만찮은 상대로 그와 과 맞붙는 상항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루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나서 대법관이 되기를 원한 것도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모루 전 장관은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들을 제치고 신뢰도 선두를 차지해 대권 도전을 꿈꿀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우파 진영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자 모루 전 장관을 대안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지지율이 30%를 약간 웃도는 선에 머물고 있다.
모루 전 장관이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지는 알 수 없으나 올해 10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루 전 장관은 과거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중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꼽은 '2010년대를 빛낸 50인' 명단에도 브라질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