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이 8일 제1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대구경북(TK)에선 유승민 통합당 의원(대구 동을)이 지난 2015년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뽑힌 이후 5년 3개월 만의 쾌거다.
정치권에선 보수의 본류인 영남을 중심으로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초거대 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라는 당선인들의 총의가 모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열어 주 의원을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와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84명의 당선인 가운데 59명(70.23%)의 지지를 얻어 25표를 얻는데 그친 권영세-조해진 후보를 가볍게 꺾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못 하면 재집권 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 우선 패배의식을 씻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직과 정책 등 밑바닥부터 다시 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또 경선에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통합당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정통 관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음성군수, 청주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지난 2014년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21대 총선까지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정치권에선 주 신임 원내대표의 압승으로 TK를 포함한 영남이 당의 전면에서 당면한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합당의 한 당선인은 "주 신임 원내대표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선인들이 이심전심으로 '당이 처한 엄연한 현실을 바탕으로 핵심지지층이 중심이 돼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텃밭 리더십으로 전열을 정비한 후 초거대 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면서 외연을 확대해 가는 순차적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TK 정치권으로선 최근까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끈끈한 응집력을 발휘하며 지역 출신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단일대오로 지역의 굵직한 현안을 함께 풀어나갈 단초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김상훈 통합당 의원(대구 서구)은 "모처럼 힘을 하나로 모았고 보람 있는 성과도 만들어낸 만큼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조직력을 발휘해 지역의 굵직한 숙원과제를 챙겨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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