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성학교는 1906년 10월 15일 미국 북장로계 선교사 아담스에 의해 약전골목 구(舊) 제일교회 내 선교사 사택을 임시 교사(校舍)로 개교하였다가 2년 뒤에 대신동 동산에 2층 양옥의 아담스관을 개축하면서 자리를 옮겼으며, 1912년 6월 17일 사립 계성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1919년 3월 8일에 이만집(남성정교회 목사), 김태련(남산교회 조사), 김영서(신정교회 장로 겸 계성학교 교감) 등은 계성학교, 대구고등보통학교, 신명여학교, 성경학교 강습생들과 함께 서문시장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다짐하였다. 이에 계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아담스관 지하실에서 독립선언서를 등사하였고, 3월 8일에 이만집, 김태련, 김영서 등이 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하자, 학생들과 시민 등 1천여 명이 뒤따라 행렬에 동참하였다. 독립만세를 부르짖던 시민들과 학생들은 달성군청(현재 대구백화점 부근)에 다다른 후, 일본군 보병 80연대에 의해 가혹한 탄압을 받고 강제해산당하였다. 이 과정에서 157명이 체포되었고, 그중 71명이 구형을 받았는데, 계성학교 교감 1명, 교사 4명, 학생 35명이 징역 6개월에서 3년형까지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계성학교 학생들은 대구의 만세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발족된 자제단에 항거하여, 만세운동을 방해한 대구경찰서장 시라이와 자제단장 박중양을 암살하겠다는 경고장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계성학교 학생들은 보다 조직적인 투쟁을 실천하고자 1919년 4월 17일 혜성단(彗星團)을 결성하였다. 혜성단은 독립에 관한 각종 문서를 제작하여 배포하였고, 독립운동이 활발한 만주 방면에 단원을 파견하여 국내외의 항일투쟁을 연결시키고자 도모하였으며, 민족자본가들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발송하기도 하였으나, 그해 5월 중순 대부분이 체포되면서 해체되었다.
다음으로 계성학교를 다녔던 독립운동가들을 살펴보면, 고인덕(1887~1923)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의열단에 가입한 후 이종암과 협력하여 최수봉에게 폭탄 2개를 건네주었고, 최수봉은 밀양경찰서에 그 폭탄을 투척하는 거사를 감행하였다. 또한 그는 밀양읍 교회에서 주최한 강연에서 '안락의 본(本)은 고초에 있다'라는 제목으로 연설하였다. 그는 이종암과 함께 동경 거사 준비와 군자금 모금을 위해 국내로 잠입하다가 발각되어 체포되었는데(경북의열단 사건), 일제의 혹독한 고문과 악형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대구형무소에서 자정순국하였다.
이윤재(1888~1943)는 경남 김해 출생으로, 김해 함영학교·합성학교·마산 창신학교·의신여학교·영변 숭덕학교에서 조선어와 조선역사를 가르쳤다. 그는 1924년 이승훈이 건립한 정주 오산학교 교원으로 지내다가, 1925년 수양동우회에 가입하여 기관지 「동광」(東光)을 발행하는 데 힘썼다. 한때 그는 윤우열이 작성한 '허무당선언서'에 연루되어 갑종요시찰인으로 낙인된 적도 있었다. 훗날 조선어학회 간사로 활동하며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마련하였고 조선어학회 기관지 「한글」의 편집을 맡았다. 그러나 그 후로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구금되었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함흥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온갖 고초와 극형을 버티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순국하였다.
김단야(본명 김태연·1900?~1938)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는데, 상해로 망명하여 한인공산당과 고려공산청년단에 가입하였다. 그는 1922년 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인민대표회의와 극동청년대회에 고려공산청년단 대표로 참석하여 레닌과 직접 면담하기도 하였다. 그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 시절에 사회주의를 선전하는 글을 여러 차례 기고하였고, 1925년 조선공산당과 고려공산청년회 창립에 기여하였으며, 기관지 「불꽃」의 주필로도 활약하였다. 일제의 탄압에 의해 와해된 조선공산당을 재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억울하게 일제의 밀정으로 몰려 1급 범죄자라는 혐의를 받고 모스크바에서 처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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