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직 불안" "수업 적응 걱정"…설렘보다 긴장 앞서는 고3

다섯 차례 연기한 끝에 20일 등교…학교 생활 내내 마스크 착용해야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책상마다 설치된 가림막 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책상마다 설치된 가림막 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다섯 차례나 연기한 끝에 20일 등교하게 된 고3 학생들이 싱숭생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년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학교 생활까지 신경써야 해 등굣길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탓이다.

개학을 맞은 대구지역 고등학교들은 대구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예방 대책을 내놓고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학교마다 생활 규율을 마련해놨다.

그러나 고3 학생들은 설렘 대신 긴장이 앞선다. 학교 생활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는 등 수업 외에도 방역 대책으로 지켜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학교 생활도 아직 불안하다.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임모(18) 군은 "급식실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선생님이 지정해주는 자리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며 "양치하러 갈 때도 '3학년 1반 1번 다녀와'라고 지시하면 차례로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

대구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서모(18) 양은 "다들 예민한 시기인데 마스크를 썼느냐, 안 썼느냐로 친구들끼리 다툴 수도 있을 듯해 걱정"이라며 "아예 현장체험 학습을 신청해 학교 가는 날을 늦추려는 친구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 있다가 두 달 만에 학교 수업에 적응해야 하는 탓에 교사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수업도 걱정이다. 임 군은 "그동안 쌍방향 실시간 수업이 아니라 온라인 클래스인 EBS 강의로 수업 대부분이 진행됐다"며 "과학탐구 몇 과목을 제외하고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박모(18) 양은 "4월까지는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계속 연기되다보니 이제는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편하다"며 "앞으로 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 학생생활기록부까지 3, 4개월 안에 모두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했다.

박 양은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처럼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복잡하다"며 "어수선한 시기가 아무 일 없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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