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 차례나 연기한 끝에 20일 등교하게 된 고3 학생들이 싱숭생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년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학교 생활까지 신경써야 해 등굣길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탓이다.
개학을 맞은 대구지역 고등학교들은 대구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예방 대책을 내놓고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학교마다 생활 규율을 마련해놨다.
그러나 고3 학생들은 설렘 대신 긴장이 앞선다. 학교 생활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는 등 수업 외에도 방역 대책으로 지켜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학교 생활도 아직 불안하다.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임모(18) 군은 "급식실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선생님이 지정해주는 자리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며 "양치하러 갈 때도 '3학년 1반 1번 다녀와'라고 지시하면 차례로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
대구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서모(18) 양은 "다들 예민한 시기인데 마스크를 썼느냐, 안 썼느냐로 친구들끼리 다툴 수도 있을 듯해 걱정"이라며 "아예 현장체험 학습을 신청해 학교 가는 날을 늦추려는 친구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 있다가 두 달 만에 학교 수업에 적응해야 하는 탓에 교사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수업도 걱정이다. 임 군은 "그동안 쌍방향 실시간 수업이 아니라 온라인 클래스인 EBS 강의로 수업 대부분이 진행됐다"며 "과학탐구 몇 과목을 제외하고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박모(18) 양은 "4월까지는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계속 연기되다보니 이제는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편하다"며 "앞으로 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 학생생활기록부까지 3, 4개월 안에 모두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했다.
박 양은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처럼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복잡하다"며 "어수선한 시기가 아무 일 없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