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충격에 가계소비지출 최대폭 감소… 소득격차는 확대

통계청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 월평균 소비지출 전년 대비 6.0% 줄어 최대 감소폭
월평균 소득 535만8천원, 전년 대비 3.7% 증가에 그쳐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씀씀이를 줄이면서 올해 1분기 가계당 소비 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지출은 더 위축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3월 전국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천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6.0% 감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항목별로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류·신발(-28.0%), 교육(-26.3%), 오락·문화(-25.6%), 음식·숙박(-11.2%) 등에 대한 지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저소득층은 허리띠를 가장 크게 졸라맸다. 1분위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은 월평균 148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줄었다. 2003년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폭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는 가계 소득에도 여파를 미쳤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천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149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5분위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1천115만8천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3% 늘었다. 2분위(0.7%), 3분위(1.5%), 4분위(3.7%), 5분위(6.3%) 소득이 모두 증가했으나 1분위만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년 전 대비 그대로였으나 5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 분위 중 가장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가계의 소득 격차는 벌어졌다.

이에 따라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1배로 1년 전(5.18배)보다 0.23배 포인트(p)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분명하게 관측됐고 소비지출에 우선적으로 반영됐다"며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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