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윤 당선인의 두문불출은 계속되고 있다.
◆尹, 8일째 두문불출…거세지는 사퇴론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이후 26일까지 8일째 입을 열지 않고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개원을 앞두고 입주가 한창인 국회 의원회관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 곽대훈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달서갑)이 사용한 530호를 배정받았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26일 "저희는 29일에 방을 비워줄 계획인데 아직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사퇴론에 가세했다.
원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에 분노한다"며 "여당은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 자격이 없는 당선자를 사퇴시키는 등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대표가 '함구령'을 내린 여당 내에서도 사퇴론이 처음 나왔다.
역사학자 출신의 강창일 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갑)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당선인이) 정의연 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도 있을 수가 있고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고발 잇따라…김어준 '배후설' 제기
윤 당선인에 대한 시민단체의 추가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윤 당선인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날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곽상도 통합당 의원(대구 중남)은 "윤 당선인과 배우자가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총 5채의 부동산을 현금으로 구매했는데 자금의 출처가 의심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배후설'을 주장했다.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를 거론하며 "지금까지 (이용수)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를 주 이슈로 삼던 시민단체가 나중에 정당이 됐는데 그곳이 가자인권평화당이다. 더불어시민당에 소수정당 몫으로 공천신청을 했다 탈락한 후 윤미향 당선인 때문에 탈락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당선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 '냄새가 난다'던 김어준 씨가 국민 여론이 싸늘해지자 이 할머니의 회견마저 인정하지 않은 채 궁여지책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오는 30일부터 불체포 특권을 갖게 돼 향후 검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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