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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끝? 민간소비 다시 줄었다

대구 BC카드 매출액 전년비 -8.5%…5월 3주차 -3.2% 이후 2주 연속 감소
자영업자, 일시적 효과에 그칠까 우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이달 들어 조금씩 축소되는 모양새다. 대구 북구 한 식당에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이달 들어 조금씩 축소되는 모양새다. 대구 북구 한 식당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매일신문 DB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개선됐던 지역 민간소비가 다시 쪼그라들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소진율이 절반을 훌쩍 넘기면서 지급 초기 보복소비 경향이 줄어든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주(6월 1주차) 48개 생활밀착업종의 대구지역 BC카드 매출액은 971억3천77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했다. BC카드는 대구 전체 카드 매출액 중 비중이 31.2%로 가장 큰 곳이다.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작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던 지역 소비는 다시 감소폭이 커지는 추세다. 대구 카드 매출액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된 5월 3주차에 –3.2%에 그치며 크게 개선됐지만 이후 –6.6%(5월 4주차), -8.5%(6월 1주차)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소비자들이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지급액 9조5천866억원 중 64%인 6조1천553억원이 사용됐다.

대구 북구에서 삼계탕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에는 가정의 달 특수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까지 겹쳐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다. 그런데 이달 들어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며 "소비자 상당수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보복소비에 활용하면서 벌써 돈을 다 써버린 경우도 적잖아 한두달 뒤에는 매출이 다시 3, 4월 수준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고용지표나 카드 매출액 등 여러 부분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제조업이 많은 대구의 경우 결국 기업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번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지원이 다시 이뤄지기 힘들다면 코로나19로 특히 큰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이나 기업에 지원을 집중하는 정책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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