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대통령, 김연철 사표 수리…후임 이인영 유력

남북관계 악화 책임에 사의…李 의원 외교통일 분야 정통
정의용-서훈 안보라인 정비 '고심'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 책임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지 이틀 만이다.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4선 이인영 의원이 거론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따른 면직안을 재가(裁可)했다"며 "문 대통령이 전날 김 장관과 만찬을 하면서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사실 김 장관은 그동안 안팎으로부터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일관성 없는 대응으로 남북 관계 악화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17일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면직안 재가에 시간을 둔 것은 사실상 경질시킨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로 분석된다.

후임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일부는 서호 차관의 장관대행 체제로 유지되지만, 문 대통령은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대남 비난 및 군사행동 위협으로 관계를 악화하는 만큼 시간을 끌 수 없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장시간 회의를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장시간 회의를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는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 4년간 상임위 활동을 모두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했고 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 관계 문제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행에 깊숙이 관여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론되나 그가 입각에 거리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서호 차관의 내부 승진 시나리오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을 낙점한 뒤 안보라인 재정비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악화로 인해 그동안 한반도 현안을 다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기존 안보라인에 대한 쇄신론이 불거진 만큼 문 대통령이 결단을 할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언급을 삼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따른 면직안 재가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따른 면직안 재가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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