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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 해제?…중화권 관광객 대구·경북 다시 찾을까

2017년 한한령 이후 첫 중 전역 대상 한국 관광상품 판촉 행사
코로나19 사태 극복이 우선, 대구·경북 방문은 늦어질 전망

지난 2018년 10월 4일 오후 대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300여 명이 대구 동성로 투어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2018년 10월 4일 오후 대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300여 명이 대구 동성로 투어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중국이 한국 관광상품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면서 한한령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중 관광교류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화권 관광객의 대구·경북 방문은 아직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일 아시아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관광상품이 중국 전역으로 공식 판매되는 건 2017년 중국 내 한국관광단체상품 판매 금지령(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앞서 중국은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중국 내 성(省) 별로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 허용을 점진적으로 늘리거나 다시 금지하는 등 한한령을 한국과의 외교 협상 수단 등으로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직접 출연해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호텔 숙박권과 관광상품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중국에서 총 15차례 방송됐다. 중국 국내 관광지를 대상으로 회당 평균 거래액 4000만 위안(한화 약 68억 원), 총 누계판매 금액 6억 위안(한화 약 1020억 원)을 기록했다.

'슈퍼보스 라이브쇼'의 한국 여행 상품 판매는 해외 목적지로서는 최초이기도 하다. 오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송출되는 방송에는 에버랜드, 남이섬, 스키장과 신라호텔 등 국내유명호텔 등 모두 60여 개의 여행 상품을 중국 메신저인 '위챗'과 씨트립을 통해서 라이브로 판매할 예정이다.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 한국편 홍보 포스터 출처:한국관광공사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 한국편 홍보 포스터 출처:한국관광공사

한국 여행업계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안전함을 증명하는 한편, 일상적인 교류가 회복되는 대로 한국이 다시 주요 관광 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중화권 관광객이 다시 대구·경북을 찾으려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만 외국인 입국자를 제한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외국인 입국자 모두 2주간 의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 조치들이 해제되어야 본격적인 손님 맞이가 가능하다는 것. 시는 현재 중국,일본,대만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랜선 여행 등 대구 관광 홍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30일 "한국관광공사의 이번 온라인 판촉행사가 중화권 관광객의 한국 방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관광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관련 항공운항,자가격리 등이 선결되어야 한다"며 "특히 항공사들이 대구국제공항 내 해외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황에다 국토부가 언제 승인을 할지 미지수라 대구·경북 방문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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