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어린 숙현이는 수영장 옆 라인에서 임종구 수영강사의 고함 속에 다른 학생 1명과 늘 훈련 중이었습니다. 소질이 다분해서 최윤희 선수(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처럼 성장할 것 같았지요."
경북 칠곡군 공무원 정석호(53) 씨는 고(故) 최숙현 선수의 초등학생 시절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정씨는 당시 최 선수와 같이 칠곡군교육문화회관(구 칠곡군종합복지관) 수영장을 다니며 자주 최 선수를 봤다. 가끔은 얘기도 나눴던 것으로 떠올렸다.
그는 최 선수가 경북체고에 진학, 2015년 트라이애슬론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되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자신 역시 아마추어 철인3종 선수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최 선수의 수영에서 트라이애슬론으로의 전향 및 국가대표 선발이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체격이 가냘프고 피부가 까만 아이로 기억하던 숙현이가 국가대표에 뽑혔을 때 정말 제 딸아이 일인 것 마냥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소외받는 비인기종목인 철인3종 경기에서, 우리 칠곡군 종합복지관 수영장에서 훈련했던 그 꼬마가 말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정씨의 추억 속에서 최 선수는 자연스레 잊혀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불현듯 그 이름이 안 좋은 소식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그는 남 몰래 눈물을 훔쳤다. 무엇보다 정씨는 최 선수에 대한 폭행을 부인하는 감독과 주장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토록 힘든 철인 훈련을 이겨내던 숙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정도라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요?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 파렴치한 골리앗들에게 숙현이가 다윗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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