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100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지율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로 재선 전략을 급선회해 승부를 걸 전망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면서 앞으로 트럼프 재선 캠프의 캠페인 메시지는 코로나19 백신 또는 치료제라고 했다. 이는 '백신·치료제 메시지에 주력하라'는 참모진과 공화당 지도부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동안 대규모 유세와 집회를 고수하고 경제활동 정상화를 촉구하던 데에서 방향을 틀어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공공의료를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석 달 만에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재개한 게 시발점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 관련 메시지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전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물론 전통적으로 어느 한 정당을 고정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승부처인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전하는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CNN방송이 18~24일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3개 경합주(플로리다·애리조사·미시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모두 뒤졌다.
플로리다에서 51% 대 46%, 애리조나에서 49% 대 45%로 오차범위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따돌렸고, 미시간에서는 52% 대 40%로 두 자릿수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주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곳이었다.
경합주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9~21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0.9%로 바이든 전 부통령(49.6%)에게 8.7%포인트 뒤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도 7월 기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졌지만, 당시 격차는 현재만큼 크지 않았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트럼프 재선 캠프는 '패닉'에 빠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지지율을 반전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는 '백신·치료제' 외에는 없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국민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코로나19 부실대응 논란을 불식하면서 선거 판세를 뒤집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11월 대선 이전에 과연 유의미한 백신·치료제 개발이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악시오스는 "대선이 치러지는 '11월'은 말할 것도 없고, 내년까지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폴리티코도 "11월 이전에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선택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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