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이며, 위암·대장암·폐암·간암·자궁경부암 등과는 다르게 발생률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폐경 이후 60대에 주로 발견되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40, 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꾸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이유는 유방암은 암의 특성에 따라 잘 분류되어 있고, 암의 종류에 따른 항암치료제, 호르몬 치료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조기검진 프로그램, 의료접근성, 양질의 표준화된 치료로 선진국보다 나은 생존율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 재발을 경험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에도 불구하고 암을 완벽히 제거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5년이 지나도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5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선행 항암치료와 기존 표준치료 외에 도움 받을 수 있는 임상연구 참여에 대해 소개한다.
◆유방암의 수술전 항암치료 다양한 장점
유방암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여성호르몬수용체 및 HER2 단백질 또는 유전자발현 차이에 따라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눈다. 유방암 종류에 따라 예후뿐 아니라 치료방법도 상이하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치료 반응이 월등히 높다. 따라서 암 진단 후에 바로 수술하지 않고 효과적인 항암 및 표적치료제로 수술전 병기(病期)를 낮추어 수술 범위를 줄이는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치료법은 암 크기가 커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암에 대해서도 수술을 가능하게 하고, 유방전체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선행 항암치료를 통해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종양의 항암제 반응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영상학적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전이암을 조기에 제거할 수 있다는 기대도 가능하다.
물론 항암 치료 전에 먼저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정확한 병기를 알 수 있고, 수술을 하면서 미세 잔류암을 제거할 수 있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행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라도 일반적으로 수술후 시행하는 항암제와 동일한 용법을 시행하며 전체적으로 치료기간이나 횟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유방암은 수술뿐만 아니라, 방사선치료, 전신항암치료(항암, 호르몬, 표적치료), 재활, 성형치료 등 다양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채의수 칠곡경북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유방암 치료전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토의를 통해 최대의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다학제진료'를 적극 장려한다"면서 "유방암은 완치의 기준이 되는 '수술후 5년' 이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장기적인 약물치료와 추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적치료제 임상시험 참여도 치료의 한 방법
일반적으로 완치 가능성이 낮은 4기 암이라면 항암제가 주된 치료제이지만, 유방암의 경우 호르몬 치료제를 포함한 많은 표적 치료제들이 나와 있다. 현재 연구 중이거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는 약제들도 많다.
이러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로 전이성 유방암이라도 평균 생존율이 4.5년으로, 다른 암에 비해 월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 소개된 약제들은 현재 암 치료중인 환자들이 사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미국 또는 유럽에서 승인된 약제라도 국내 사용 허가를 받으려면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설령 허가를 받더라도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약제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보험급여 적용이 되려면 추가로 몇 년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정부는 암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학제위원회를 통해 임상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경우 새 치료제에 대한 기관별 사용을 허가(사전신청요법)를 해주고 있어 조기사용이 가능한 길이 열렸다. 하지만 여전히 제한적이고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사용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 개발된 약제를 비용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진행중인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것이다.
발전된 분자생물학은 암 치료에 효과적인 표적 치료제 개발에 혁신을 가져왔다. 개발된 약제는 1상 및 2상 임상연구를 거쳐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한 뒤,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전 단계에서 파악된 항암제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정보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최근의 암 관련 약제 임상연구는 대부분 표적 치료제를 기반으로, 기존 약제와 비교하거나 병합요법으로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하는 연구들이다. 이러한 과정은 전문가들에 의한 충분한 과학적 검증과 정부기관의 엄격한 관리를 통하여 이루어지므로, 환자들은 필요 이상의 불안감이나 불신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임상 의료진의 견해다.
채 교수는 "국내에서는 임상연구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으로 잘못 호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임상연구 참여도 엄연히 암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임상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https://nedrug.mfds.go.kr)에서 검색이 가능하며 지역내 병원에서도 유방암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움말 채의수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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