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 바로 코앞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이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돌연 퇴장, 황급히 오벌 오피스(집무실)로 피신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용의자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등 경호 당국에 의해 제압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다. 아직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에 대한 신변 위협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백악관과 미 당국은 초비상에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8분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가던 중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아 돌연 브리핑장을 퇴장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한 경호요원이 연단으로 다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리를 떠야 한다"고 긴급히 알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브리핑룸을 떴다.
총격은 백악관 경내 바로 밖인 17번가와 북서(NW) 지역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가 만나는 모퉁이에서 발생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라파예트 광장에 인접한 백악관 경내 바로 밖에서 벌어졌다고 CNN이 고위 당국자발로 전했다. 구글에 따르면 미 언론이 전한 총격 지점과 백악관 브리핑룸 간 직선거리는 220여m였다.
CNN방송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무장 상태의 총격범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쏜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께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는 "백악관 바깥에서 총격이 있었으며, 매우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상 신속하고 매우 효율적인 업무를 하는 데 대해 비밀경호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실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는 그 사람의 상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로 겁을 먹었는가'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내가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뒤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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