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부정 평가의 비중이 심각하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를 통해 지난 10일 전국의 만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이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42.8%가 긍정적으로, 55,8%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는 지난 5월 11일 데이터리서치가 발표한 62.0%보다 19.2%p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달 20일 조사보다도 1.6%p가 떨어진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잘함'이 25.4%, '다소 잘함'이 17.4%으로 나타난 반면 '매우 못함'이 44.1%, '다소 못함'이 11.7%로 나타났다. '매우 잘함'과 '매우 못함'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부정평가의 결과 비중이 달라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기존 지지층들의 이탈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문 대통령을 지지하던 30대, 수도권, 중도 및 진보층의 부정평가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다수인 연령대는 40대(긍정 54.4% vs 부정 45.6%) 뿐이었다. 심지어 60대 이상(긍정 35.4% vs 부정 62.5%)를 제외할 경우 30대의 지지율이 40.4%(부정 59.0%)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42.5%(부정 55.3%), 50대가 44.4%(부정 54.2%)로 지지율이 낮았다.
지역별로도 전통의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만 70.1%(부정 29.6%)의 지지율을 보이며 과반을 넘겼다. 그나마 충청권(긍정 47.3% vs 52.7%)과 서울(긍정 45.5% vs 부정 52.1%), 인천·경기(긍정 40.6% vs 부정 58.6%)에서의 지지율이 40%를 넘었다.
정치성향별 평가에서도 진보층과 중도층의 이반에 눈에 띄었다. 본인의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한 이들의 37.5%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반해 61.3%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는 보수층(긍정 28.3% vs 부정 70.8%)와도 비슷한 결과였다. 심지어 진보층에서도 35.1%(긍정 64.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데이터리서치(DRC)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데이터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ARS(무선 99%, 유선 1%)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1%이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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