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지금은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은 보수정당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를 한다. 그러면 그 정당은 시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럼 '호남엔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 없다"며 "호남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을 거의 다 낙선시키고 국민의당을 뽑았다. 민주당에 예속돼 있지 않다. 언제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응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영남은 그렇지 않다"며 "이걸 우리 민주당이 깨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과 보수당이 대등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내가 타파하려는 지역주의는 동서 갈등이 아니다. 이제 호남과 영남 간 지역감정은 거의 해소됐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김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얻었다고,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고 자부했다"며 "그랬던 김 전 의원은 자신이 낙선하자, 자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고향과 영남의 유권자들을 아무런 판단도 없이 투표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워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또한 김 전 의원의 발언은 지역감정이 해소되었다면서, 정작 영남과 호남을 가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해석에 따라 평가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기도 하다"며 "이런 발언과 태도야말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이고, 그랬기에 분노한 시민들이 김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을 외면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 여론도 들끓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을 뽑아준 대구지역 유권자들에게 도의적으로 무례를 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도 나온다.
대구는 1996년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이 13석 중 8석을 차지한 '자민련 돌풍'이 일어난 적이 있고, 부산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석 중 6석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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