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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생계형’ 허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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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훈 논설위원
정경훈 논설위원

"이승만은 해방 이후 미국에 빌붙어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 국가 이익을 챙긴 사람"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이승만관(觀)은 한국 좌파가 이승만 대통령에 씌운 전형적 '프레임'이다. 이는 1980년대 '6·25전쟁은 미국이 북한의 남침을 유도한 결과이며 미 제국주의 정책의 산물'이라는 브루스 커밍스류(類)의 '수정주의'가 유행하면서 좌파 진영에서 부정할 수 없는 진실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런 '진실'은 6·25 와중에 미국이 이승만 제거를 위한 '에버레디(Ever-ready) 작전'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너진다. 이 계획은 이승만 사후 10년 뒤인 1975년 뉴욕타임스 보도로 그 존재가 처음 드러났고 이후 1980년대 들어 미 국무부가 극비 문서를 기밀 해제하면서 재확인됐다.

이승만은 6·25전쟁 수행 목적을 놓고 미국과 날카롭게 대립했다. 중공군의 기습 참전으로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발을 빼려고 했다. 이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대선에서 '휴전'을 의미하는 '명예로운 조기 종식'을 공약한 터였다. 이에 이승만은 '휴전 반대'와 '북진 통일'로 맞섰다. 급기야 일방적인 반공포로 석방으로 미국을 경악하게 했다. 휴전 협상의 판을 흔드는 노련한 한 수였다.

그럼에도 미국이 휴전 협상을 계속하자 이승만은 한국군 단독으로라도 싸우겠다며 '몽니'를 부렸다.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계획이 '에버레디'이다. 이승만이 '북진 명령' 등 돌출행동을 할 경우 이승만과 휴전을 반대하는 민·군 지도자를 감금하고 임시정부를 세운다는 것이 골자다.

아이젠하워는 "위험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하고 신속한 방법은 쿠데타"라며 이 계획을 적극 검토했으나 1953년 5월 29일 국무부와 합참 연석회의에서 '이승만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결론이 나면서 없었던 일이 됐다. 그리고 미국은 이승만이 휴전 협상을 방해하지 않는 대가로 요구한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수용했다. 동서 냉전의 격화로 '북진 통일'의 가능성이 사라진 현실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국익을 챙긴 것이다.

김원웅은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며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했으니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승만이 미국의 이익을 챙겼다'고 허튼소리를 해대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것도 '생계'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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