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 탄핵 후 3번째 간판 교체…통합당, 반년 만에 개명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보수당 역사상 최단명 기록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12년 2월 16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판식에서 당명 제안자인 김성준, 최유경 씨와 함께 새당명이 새겨진 현판을 당사 벽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12년 2월 16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판식에서 당명 제안자인 김성준, 최유경 씨와 함께 새당명이 새겨진 현판을 당사 벽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결정했다.

올 2월 내걸었던 '미래통합당' 간판은 반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3번째 간판 교체이자 보수당 역사에서 최단명 기록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의 시초는 박정희 정권의 공화당과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이 있었지만, 1990년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자당은 1992년 대통령 후보 김영삼의 당선을 이뤄냈지만, 1995년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분열해 나가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면서 위기에 처하자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등 선전했다.

그러다 1997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회창의 신한국당은 2년 전 김대중이 정계 복귀해 국민회의를 만들면서 소수로 쪼그라든 민주화 진영의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다.

조순 당시 총재가 직접 지은 한나라당이란 이름은 '하나'와 '크다'는 뜻을 담은 동시에 한민족의 '한'(韓)과도 통하는 의미를 가졌고, 보수정당으로선 처음으로 순우리말 이름을 썼다.

한나라당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유지되며 민주화 이후 가장 장수한 보수 정당의 당명이다.

한나라당은 15·16대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다.

한나라당 당명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의 '차떼기 정당' 사태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라는 최대 위기에도 유지됐다.

이 당명은 2012년 2월 이명박 정권 임기 후반기에 쇄신을 목적으로 14년 3개월간 지켜온 당명을 포기하고 '새누리당'으로 바뀌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혁신 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탄핵과 함께 사라졌고,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했다.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이 대선후보가 된 자유한국당은 참패했고, 3년 만인 지난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황교안 대표 중심의 '미래통합당'으로 변경해 선거를 치렀으나 역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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