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상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요즘 지역 기업 환경이 녹록치 않고, 젊은이들도 일자리 고민이 많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 차세대 여성경제인 육성 같은 과제도 앞으로 고민하고자 합니다."
이성월 다담 대표이사는 최근의 관심사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동종업계에에 재직하다 1981년 종이포장재 기업 다담을 창업해 대구경북에서 손꼽히는 포장재 생산기업으로 일궈낸 이 대표는 지역의 대표적 여성기업인이다.
2016년부터 2년여 간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대구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장직도 2회째 연임 중이다.
이 대표가 대외활동에 나설 여유가 생길 정도로 이미 업계에서 탄탄히 자리 잡은 다담은 IMF 때 공장을 3배 키웠을만큼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성장해 왔다.
이 대표의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경영 스타일, 명분을 중시하는 성품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경영인으로서 살아온 치열한 삶은 지금 돌아보면 스스로가 대견하단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젊은 여성 CEO라는 점은 과거에 약점으로 작용하곤 했다.
이 대표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여성 CEO가 드물고 일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남초현상이 두드러지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영업이 힘든 부분이 컸다. 하지만 여성의 장점을 더욱 살리면서 회사를 키워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도 포장재는 디자인의 심미적 요소나 디테일이 중요하다보니 여성 기업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대형마트에 진열되는 제품도 포장이 좋아야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소비자가 손에 쥔다. 제품을 훨씬 돋보이게 하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성과를 거래처에서 인정해주면서 사업이 커온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여성 CEO의 장점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발휘된다. 바로 '엄마의 마음'으로 직원들을 보듬는 것이다.
다담은 자녀 장학금 지급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수준급의 직원 복지를 자랑한다. 기숙사 시설은 어디 내놔도 쑥스럽지 않을 수준에다, 때가 되면 독감 예방 접종까지 해준다.
이 대표는 "미혼일 때 입사해 자녀가 고등학생쯤 될 정도로 20년 넘게 오래 다닌 직원들보면 '우리 회사에 청춘을 바쳤구나'하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회사가 힘들어도 그런 직원들을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대기업보다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챙겨주고픈 마음"이라고 했다.
최근 수년 간은 대외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고 사회 이슈에도 예전보다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동료, 후배 여성기업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요즘은 정부정책에서부터 여성에 대한 배려사항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우대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같이 경쟁해서 이겨내고, 항상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나 한 발 더 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과거에 비하면 약진했지만 아직 대구 여성경제인 숫자가 적고 입지가 약한 편"이라며 "앞으로도 나이를 핑계로 뒤로 물러나기보다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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