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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제우스는 세상을 바꿨다/ 최복현 지음/ 인문공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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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한 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제우스는 어떤 인물로 다가올까? 올림푸스 산 정상에서 신들의 왕인 그의 행적에 관해 기억의 잔상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부인인 헤라의 눈을 피해 신이든 요정이든 인간이든 좀 예쁘다 싶으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사랑을 나눈 바람둥이였다는 점이다.

이런 제우스가 세상을 바꿨다니. 제목에 끌려 책장을 넘긴다. 지은이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시대에 불안한 마음을 새로운 가치관으로 대체할 덕목을 제우스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것도 10개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까지.

뒤흔들린 일상에서는 불안과 희망이 교차한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타성에 젖은 생각의 저열함에서 벗어나 가치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키워드는 ▷균형추 ▷약속 ▷정의 ▷품격 ▷생존 ▷화합 ▷소통 ▷중용 ▷권력 ▷유연성이다.

'약속'편에서 제우스의 장녀 아테네를 내세워 최고신의 지위에 오른 제우스는 제1덕목으로 권력이나 부가 아닌 지혜를 선택했음을 보여주고, '품격'편에서는 어떤 만남과 헤어짐이건 제우스는 불협화음을 남기지 않고 한번 맺은 인연을 시종일관 좋은 관계를 유지했음을 지적한다. '생존'편에서는 누이인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코레를 낳고 코레는 지상에서 두 계절을 머물다 가임기 처녀 페르세포네로 거듭나면서 농경의 시대에 생존이 이념보다 앞서는 까닭을 밝혀준다. '소통'편에서는 제우스의 유능한 비서 헤르메스를 통해 제우스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특유의 재치와 약삭빠른 재주로 해결함으로써 소통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서로의 공감을 끌어내는 양방향 대화임을 깨닫게 만든다.

책은 또한 각 시대별 신화 속 등장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한 명화를 삽입해 읽는 이의 지루함도 달래준다. 296쪽, 1만7천원.

▷바로잡습니다

매일신문 10월 31일자 16면 '반갑다 새책'에서 '여행, 인문학에 담다'의 지은이와 출판사는 김영필과 울력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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