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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해 트럼프"…1년 전 받은 조롱 대갚음한 17세 소녀

끈질긴 악연,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트윗으로 트럼프에게 한방

그레타 툰베리 인스타그램 캡쳐.
그레타 툰베리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조롱을 당한 스웨덴의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5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진정해 트럼프, 진정해!"라며 그의 조롱 발언을 재치있게 대갚음해 줬다.

툰베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개표를 중단하라!"는 트윗을 올리자 "아주 웃긴다"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 친구와 함께 좋은 옛날 영화를 보러 가라"고 썼다. "진정해 트럼프, 진정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툰베리의 '복수'는 지난해 12월 툰베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비꼬며 올린 트윗 그대로였다.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캡쳐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캡쳐

툰베리는 고등학생이던 2018년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서 각국에 기후변화 대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연설로 주목을 받으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에는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앉혀 놓고 격앙된 목소리로 "당신들이 공허한 말로 내 어린 시절과 꿈을 앗아갔다"고 질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후 툰베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 선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웃긴다(so ridiculous)'면서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 친구와 함께 좋은 옛날 영화를 보러 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진정해라 그레타, 진정해!"라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트위터 자기소개를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쓰는 10대 청소년. 현재 진정하고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바꾼 바 있다.

툰베리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며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설파하는 툰베리를 간접적으로 비꼬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었다.

그 때도 툰베리는 트위터 자기소개를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로 바꾸며 응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지난 2017년 취임 이후엔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한 바 있다.

툰베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에서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연히 만났다 하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비판했다.

툰베리는 지난달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정당 정치에 속해있지 않지만, 이번 미국 대선은 선거 그 이상이다"라며 "기후적 관점에서 (미 대선 후보들이) 충분치는 않지만 어쨌든 정리하자면 바이든에 투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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