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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제 지음/ 청림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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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하던 일을 거둬들여 마음 다스림 공부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하물며 풍병은 뿌리가 이미 깊어 입가에 항상 침이 흐르고 왼쪽 다리는 늘 마비 증세를 느낍니다.(중략) 스스로 살날이 길지 않음을 알면서도 자꾸 바깥으로 마음을 내달리니, 이것은 주자가 만년에 뉘우치신 바입니다."

다산이 둘째 형 정약전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같은 시기 흑산도에 유배된 형이 건강을 생각해 저술을 당분간 자제하라고 권하자 다산은 이렇게 답했다.

돌이켜보면 살면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가 마음을 다스리는 '치심'(治心)이 아닌가 싶다.

조선 최고의 천재 다산 정약용이 모든 것을 쏟아낸 60년 유학 공부의 끝에서 모든 걸 비우고 처음부터 다시 채우고자 읽은 책이 '소학'이다. '소학'은 유학 입문자들을 위한 교재로 조선 서당에서는 '동몽선습'과 '명심보감' 다음으로 가르쳤다. '소학'은 후반부인 외편으로 들어가면 '논어' '맹자' '회남자' '사기' '춘추좌전' 등을 인용해 난이도가 만만찮게 상승하기도 한다. 따라서 '소학'을 제대로 익히면 어지간한 명문은 섭렵했다고 여겼다. 어쩌면 '소학'은 유학 경전들 중 가장 쉽고 동시에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났던 조선의 인재 다산이 그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오랜 세월 유배라는 역경을 견뎌내면서 인생 말년에 깨달은 화두는 바로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으며 그 답은 바로 '소학'에 있었다.

책은 구체적으로 '소학' 가운데서도 거듭 새겨 들을 명구 57가지를 뽑아 현대 감각에 맞도록 재해석하고 있다.

삶은 익어갈수록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좀체 그 관성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자신을 만들어나간 습관들을 모두 비우고 평생 지켜나갈 단 하나의 습관을 새로 들이는 것, 그것이 다산이 매일 새로워지며 성장해 나가기 위해 택한 방식이다. 다산의 위대한 인격이 여기에 있다. 34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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