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16일 국회 앞 자신의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개최, 정치적 잠행을 끝내고 여의도로 완전히 복귀한다. 사실상 대권 레이스 채비에 나선 유 전 의원의 복귀식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 맞은편 태흥빌딩 6층 '희망22' 사무실에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를 주제로 첫 토론회를 연다. 사무실 개소식은 유 전 의원의 뜻에 따라 생략된다.
과거 바른정당 중앙당사로 사용한 건물에 다시 한번 둥지를 튼 유 전 의원은 사무실 이름을 '희망22'로 명명,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긋고 대권 재도전을 암시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20여 명의 현역 의원들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 있는 사람으로서 대선을 준비하는 개소식을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시작을 축하하러 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유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후보난에 시달리는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지만 유 전 의원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을)은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 번 정치적 목표를 세우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서 대권 도전만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첫 토론회 주제로 부동산 문제를 다루는 것도 대선을 겨냥해 '경제통'인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면서 전국민적 관심을 끌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일부 태극기 부대의 토론회장 난입이 예상되면서 유 전 의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최근 SNS에선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일부 여성 회원의 토론회 방해가 예상된다며 방호팀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오는 25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고, 곧이어 김무성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에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 달 중 경제, 복지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담긴 책을 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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